토스카나 푸른 전원 위 명품쇼핑 천국, The Mall Firenze
이탈리아 명품 아웃렛 '더 몰' 쇼핑관광이 이번 여행 마지막 일정이다. 몬테카티니 테르메에서 전세 버스에 오를 때부터 모두들 여느 날보다 들뜬 기분이다.
오늘(10일) 오후 서울을 향해 출발하기도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 명품 쇼핑에 거는 기대감도 큰 듯하다. 일단 아이쇼핑하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둘러볼 생각이다. 어쩜 대부분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왔을지 모르겠지만, 명품 매장에서 나오는 이들의 양손에는 쇼핑백이 주렁주렁 들려있더라. 표정도 어찌나 밝고 행복해 보이던지.
피렌체 더 몰은 도시를 벗어난 외곽, 토스카나 푸른 전원에 넓게 펼쳐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연중 내내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쇼핑은 택스 리펀을 현금(달러)으로 즉시 돌려받을 수 있다. 택스 리펀(tax refund)은 해외에서 구입한 물건을 해당 국가에서 쓰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세금을 면제받는 것이다. 아웃렛 가격에 택스 리펀까지 받고 나면 명품 알뜰 쇼핑의 매력에 더 빠져 든다.
나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아낙이다. 명품이나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 딸도 나를 어느 정도 닮긴 했지만, 아직 젊으니 나처럼 명품에 휘둘리지 않거나 취향이 같을 순 없다. 물론 마음에 드는 합리적인 가격의 물건을 만나면, 우리가 명품을 구입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동안 오늘 쇼핑을 위해 씀씀이를 조금 안배해 두기도 했으니까. 결국 마음이 흔들리진 않지만, 필요한 상품은 구입하겠다는 쪽이다.
전세버스는 AM 10시경 우리를 '더 몰 피렌체' 구찌 매장 앞에 내려준다. 이제부터 2시간 동안 자유시간이다. 쇼핑을 하든, 산책을 하든, 야외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든 각자 즐기고 PM 12시 이곳에 다시 모이기로 한다.
아웃렛 더 몰 피렌체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구찌, 프라다, 지방시, 생 로랑 등 40여 개 매장 여기저기서 서로 들어오라 손짓하지만, 이를 다 둘러보려면 2시간으로 턱도 없다. 나 같은 사람은 정신까지 쓱 가출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먼저 구입하려는 상품 종류를 정한 뒤, 평소 좋아하거나 마음 가는 브랜드 매장 몇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아웃렛 명품 쇼핑이란, 고르고 골라 겨우 마음을 정하면, 남이 들고 있는 것이 더 좋아 보이고, 내가 들었다 내려놓은 물건도 다른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급 변심하려는 통에 시간만 질질 끌곤 한다. 딸은 캐주얼한 크로스백을 중점적으로 골랐고, 나는 큼직한 캐주얼 숄더백을 찾았다.
더 몰 자체가 아름다운 토스카나 전원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매장을 오가며 눈호강을 하지만, 매장 간 간격도 넓다 보니 금세 피곤해진다.
연못 앞 빈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매장을 들고 나면 딱 좋겠지만, 여기서도 시간 없다며 종종걸음으로 옮겨다니긴 싫어 차라리 좀 느린 걸음으로 토즈, 프라다, 끌로에, 지방시, 구찌 매장 등만 멈추지 않고 쭉 돌아봤다. 우리는 매장을 돌아보면서 각자 마음에 드는 적당한 가격의 가방을 한 개씩 골랐다. 주주는 토즈(TOD'S) 매장에서 숄더백을, 레드루는 프라다(PRADA) 매장에서 크로스백을 샀다.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드루가 아이템 넘버 1 BD163으로 '프라다 비텔로 피닉스 플랩 크로스백'을 검색해 보니, 백화점 가격 아닌 구매대형 가격도 80만 원 후반에서 100만 원이 넘게 뜬다.
더 몰 피렌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70여만 원을 넘지만 곧 택스 리펀으로 71불을 돌려받으니, 레드루는 60만 원 후반대에 프라다 크로스백을 구입한 셈이다. 이 정도면 The Mall Firenze서 명품 가방 하나 사지 않고 돌아오면, 귀국해서 내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몬테카티니 테르메에서 전세 버스로 달려왔지만, 피렌체 버스터미널과 중앙역 근처에서 매일 직행버스도 운행 중이다.
출발: BUSITALIA 버스 터미널 (SITA) | Via Orti Oricellari, Firenze (중앙역 근처)
피렌체 발 THE MALL FIRENZE 착, 출발 시간표
08:50 | 11:00 | 14:00 | 16:00
THE MALL FIRENZE 발 피렌체 착, 출발 시간표
09:45 | 13:00 | 15:00 | 17:00 | 19:20
이용 요금: 편도 7유로 | 왕복 13 유로
호텔이나 지정장소에서도 35 유로면 직접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 몰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조회 및 예약신청은 물론 자기 집에서 홈쇼핑도 가능하다. 한국인들이 사랑하고 즐겨 찾는 명품 아웃렛 홈페이지이니, 한국어 지원은 당연!
택스 라운지로 갈 때는 1) 각자 여권, 2) 결제한 신용카드, 3) 각 매장에서 받은 신청서류, 4) 각 매장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챙겨야 한다. 택스 프리 라운지 직원에게 위 4가지 서류를 내밀면, 로마 공항 출국 시 제출해야 할 택스 리펀 서류와 10% 환급도 즉시 처리해준다.
단, 영수증은 한 매장에서 155유로 이상 구입했을 때만 해당된다. 각기 다른 매장에서 구입 합산한 금액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동행인과 같은 매장에서 따로 구입한 경우도 인정되지 않는다. 작은 지갑이나 액세서리 등 155유로보다 낮은 가격의 물건을 구입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택스 라운지 친절한 직원이 택스 리펀 서류도 다 챙겨서 준비해 준다. 우리는 공항 출국 전 준비해 준 서류를 공항 택스 리펀 오피스에 제출하면 된다.
환급액도 카드로 받는 법과 현금으로 받는 법이 있다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카드는 수수료가 없지만 처리하는 시일이 걸리고, 현금은 매장당 수수료가 3~4유로 정도지만 즉시 받을 수 있다. 현금 리펀은 유로나 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달러를 택했다. 귀국하기 전 깔끔하게 다 정리되는 쪽이 낫다. 언제 다시 유럽을 찾을지도 지금은 기약할 수 없으니.
Tax Refun Flow 마무리는 공항에서 택스 리펀 오피스를 방문, 더 몰 택스 라운지 직원이 준비해준 서류를 제출하고 세관 도장을 받으면 된다. 세관 도장을 받지 않으면, 더 몰 피렌체에서 환불해준 금액만큼 물건 샀던 신용카드로 결제되어 버린단다.
이런 상세한 과정을 더 몰 택스 라운지 직원이 한국어로 안내해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몰 피렌체에선 꽤 대단한 고객들인가 보다! 어쩌다 먼 나라 여행 온 우리나 현지에서 친절과 배려로 자기 일에 열심인 청년이나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에게 주워진 상황을 이렇게 열심히들 살아간다. 한국어 안내를 위해 대사 외우 듯 연습했을 현지 직원의 친절과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더 몰'에서 가진 2시간도 나름 즐겁고 행복했다. 주위 아름다운 풍경은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한 채 벌써 PM 12시가 됐다. 쇼핑만 하고 돌아가지만, 우리는 마음에 드는 가방을 샀으니 기분이 좋다. 아쉬움과 만족스러움이 교차한다.
이제 로마 다빈치 공항을 향해 출발이다.
주주와 레드루는 공항에 도착하면 택스 리펀 오피스부터 들려, 더 몰 피렌체 택스프리 라운지 직원이 만들어준 서류에 세관 도장부터 받을 예정이다.
"출발! 다빈치 공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