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놀이터, 덕진정, 용화정, 벚꽃과 개나리꽃 산책길, 흥민정, 창포원
연화정 도서관과 이어진 연화교를 나서면, 덕정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 뒤로 '야호! 맘껏 숲 놀이터'와 벚꽃 산책길이 펼쳐져 있었다.
놀이터를 그냥 지나치자니, 절로 손녀 꾸미의 웃는 얼굴이 눈에 밟혔다.
'야호! 맘껏 숲 놀이터'는 자연을 그대로 활용한 트리하우스, 모래놀이, 밧줄 놀이 등 시설과 생태 숲 놀이터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아이 중심 놀이터로, 모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자연체험 공간 놀이터이다.
'야호! 맘껏 숲 놀이터'는 둘러보지 못하고 후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와 덕진공원 현장 스케치를 하다 보니, 숲 놀이터 사진을 더 담아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워, '투어 전북' 전북문화 관광 웹사이트로 들어가, 녹음 우거진 '야호 맘껏 숲 놀이터' 풍경 사진을 2장 가져왔다.
후문 근처 덕진호에서 연화정 도서관을 바라보니, 도서관 뒤편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비로소 한 마리의 백로와 오리 가족의 존재가 눈 속으로 들어왔다.
덕진정은 덕진공원의 '덕진(德眞)'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따온 정자이다. '참된 덕을 쌓는다' 혹은 '덕진의 참모습'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덕진공원은 예부터 전북 전주의 기운을 보강하는 '비보(裨補)'의 상징이었다. 덕진공원의 정자들은 대부분 마음을 닦고 자연의 도리를 배우는 수양의 의미를 담고 있다.
덕진정 맞은편에 있는 덕진 노인복지관 곁으론 벚꽃과 개나리 군락이 눈부시도록 곱게 빛나고 있었다.
4월 아침, 화사한 꽃길에 정신줄을 놓고 마주했던 그 순간을 이곳에 몇 장의 사진으로 남긴다.
용와정의 '용와(龍臥)'는 '용이 누워 있다'는 뜻을 지녔다. 예부터 뛰어난 인재가 때를 기다리며 은거하고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한 단어다. 덕진공원은 후백제 견훤이 도성을 방비하기 위해 조성했다는 설화가 있는 곳으로, 용과 관련된 상징성이 깊은 장소다.
아래 굽이진 산책길을 돌아가면, 또 다른 정자가 맞아준다.
흥민정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정자이다. 17세기 초, 인조와 효종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민정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아담한 정자는 전통적인 건축 양식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흥민정을 지나,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산책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창포원이 보인다.
창포원은 창포(돌매화)와 연꽃,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아직은 조금 삭막해 보이는 풍경이지만, 여름에는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주위의 만발한 연꽃들과 자생하는 창포 꽃들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보니,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 많은 장소다.
다양한 종류의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창포원은 생태적 가치도 높다.
아직은, 새봄 맞이 준비로 나무도 봄꽃들도 활기가 부족해 보이나 각기 저 혼자들 내심 얼마나 바쁠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나던 창포원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긴다는 의미를 지닌 풍월정은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장소이다.
덕진연못을 끼고 덕진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오니, 다시 연지문 앞이다.
서둘러 연지문을 나설 즈음, 짙은 회색 구름이 조금씩이 옅어지면서 수줍어 보이는 햇살이 뒤늦은 아침 인사를 건넸다. 공기는 여전히 살짝 차갑게 느껴졌지만, 온몸이 훈훈했다. 슬며시 내리는 부드러운 햇살도 은은한 따사로움을 품고 있었고.
덕진공원 나 홀로 산책길에서 열심히 찍어댄 컬러풀해야 할 사진들이 대부분 회색빛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 종내 아쉬웠지만, 다음 행선지인 한옥마을에서는 찬란한 햇살이 함께해 줄 것 같은 예감도 들긴 했지만...
10시 45분경 겨우 숙소인 타미 호텔로 들어섰다.
7층 방에서 '묵'이 짐을 완벽하게 챙기고 날 맞아주니, 내심 바빴던 마음이 편해졌다.
정확히 11시 5분 전 체크아웃을 하고 나니, 다시 여유로움이 찾아들었지만,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는 한옥마을로 향하려는 마음은 벌써 작은 걱정이 앞섰다. '과연 우리를 맞아줄 주차장소가 남아 있을까?'
10년 전, 10시경에도 주차하기 쉽지 않았던 한옥마을의 '주차전쟁'기억에 남아있지만, 우리는 신나게 한옥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 다음 이야기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