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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Nov 21. 2021

<라라랜드> City of Stars~♬

별이 되려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미국 서부 도시 LA.


La La Land, 2016

개요  드라마, 뮤지컬, 멜로, 로맨스 / 미국 / 127분 / 2020. 12 재개봉, 2017. 12 재개봉, 2016. 12 개봉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넌 고슬링(세바스찬), 엠마 스톤(미아)



  별이 되려는 젊은이들이 모여든다는 미국 서부 도시 LA. 'La La Land'는 로스앤젤레스 별명이자,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어구(語句))이기도 하다.


  영화 첫 장면, 꽉 막힌 고속도로 위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자동차 속에서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한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맞닥트려야 하는 곳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저마다 꿈을 찾아 LA로 모여들던 젊음이 들은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춤과 노래를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 혼연일체가 된 고속도로 위 공연은 일상의 지루함을 잊게 하는 자유로운 몸짓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보인다. 세상 모든 곳이 무대가 될 수 있고, 꿈꾸는 이는 모두 스타가 될 것만 같은 길이다. 막혀있는 길도 결국엔 열리게 되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시간이 길고 고통스러운 것까지!


  미아는 배우를 꿈꾼다.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연극, 춤까지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다. 세바스찬은 재즈 피아니스트다. 이 두 사람도 스타를 꿈꾸며 같은 날 같은 시간 LA로 들어오던 이날,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살짝 시비가 있었지만 한 파티장에서 재회한다.

  각자 자기 자동차를 찾아, 함께 주차장으로 가는 길. 천사의 도시에서 어둠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추는 탭 댄스는 무척 낭만적이다. 다가설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마음처럼 탭 댄스는 아쉽게 끝난다. 미아에게 걸려온 친구 전화로, 이날 두 사람은 그대로 헤어진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스타가 되려는 꿈을 꾸면서 그대로 함께 열심히 흘러가는 대로 가보려 하나, 현실은 암담하다. 

  젊은이들이 각자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 조금 진부해 보이기도 하고, 우리는 뻔한 앞으로 스토리를 살짝 유추해 볼 수도 있다. 미아가 엄마와 통화하는 장면 설정도 그 진부함 중 한 컷이다.  엄마는 미아에게 남자 친구가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 대부분의 엄마들이 딸들에게 하는 소리다.  

  미아는 곁에서 세바스찬이 듣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자신만의 재즈 바를 열 사람’이라고 남자 친구를 설명한다. 이루기 힘든 스타의 꿈만큼이나, 먼 길 함께 가긴 어려워 보이는 한 쌍임을 예측하게 한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세바스찬은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점점 유명해진다. 세바스찬의 잦은 지방 공연으로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미아가 혼자 기획, 제작, 연출, 출연까지 한 연극은 실패로 끝난다, 그 곁에 세바스찬은 없었고. 미아는 심혈 기울였던 연극까지 실패하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LA를 떠나 부모님 집으로 돌아간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에게 서툴고 부족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엔 재능과 열정이 아까운 젊은이들이다. 이 시기에 미아와 세바스찬은 자신들 꿈에 모든 인생을 바쳐야만 했고 그러기에도 벅찼다. 두 사람의 사랑이 떠나가는 줄 알면서도. 


  스타의 꿈을 포기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미아에게도 드디어 오디션 기회가 온다. 이 기회조차 포기하려던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오디션 참가를 권유한다. 자포자기 상태였던 순간, 세바스찬 조언을 듣고 미아는 한번 더 도전해 보기로 한다. 드디어 미아는 오디션을 통과하고, 영화에 캐스팅된다. 두 사람은 각자 꿈을 이루어가며 열심히 바쁘게 살아간다. 


  5년 후, 미아는 주연 배우로 성장한다. 결혼도 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다. 남편과 자동차로 이동 중, 도로가 꽉 막히자, 우연히 찾아 들어간 재즈 바에서 미아는 세바스찬을 보게 된다. 자신만의 재즈 바를 운영하고 있는 세바스찬. 그는 예전과 다름없이 재즈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이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짧은 재회 장면은 안타깝지만 아름답다. 음악처럼 영화처럼! 미아는 세바스찬을 바라본다. 세바스찬은 살짝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일정 거리를 두고 두 사람이 주고받은 짧은 눈빛은 화면 밖에서 함께 지켜보는 관객들 가슴까지 살짝 저리게 한다.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은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한 아름다운 꿈으로 남는다. 


  우리는 모든 꿈을 다 이루며 살 순 없다. 미아는 꿈꾸던 스타가 되었고, 세바스찬도 자신만의 재즈 바를 열고 재즈 피아니스타로 살아가고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 꾸던 어떤 꿈은 옛날 어느 시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점점 더 흐릿한 추억으로 남겠지!


사진출처: 영상 마지막 장면 캡처 - '미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세바스찬이 아니었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흑백 스틸 컷으로 장식된 마지막 장면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흑백 대비가 가볍지 않은 인생을 대변해 준다. 인생의 어떤 순간은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삶의 의미, 순간의 선택, 타이밍과 기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사랑도 가고 오고, 우리가 꾸던 꿈과 이룬 꿈은 얼마나 닮아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https://www.youtube.com/watch?v=fQLAyvDNm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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