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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Feb 08. 2023

헛것. 그 이상이 보일 때.

착각은 자유?

'노는엄마'님의, <엄마, 나 똥꼬 아니지?> 란 글이 눈에 띄었다. 지금 한창, 똥꼬, 방귀, 쓰나미 방귀똥꼬 뿡에 꽂혀 있는 아들이 생각났다. 이 댁에도 한 분 계시는구먼 하면서 글을 읽었다. 아들은, 자기는 할머니, 아빠, 이모를 통틀어 ㄸㄲ 라 불러놓고 신나 하면서, 정작 자기가 그리 불리면 정색을 하고 훈계를 한다.


"Liam 이는 똥꼬 아니잖아! 흥! 경찰차 부른다."


본인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제 영역으로의 침범에는 단호하다.


"삐! 그러면 안 돼요! 선생님이 그러면 나쁜 사람이라고 했어! 이모 나빠. 이모 집으로 가!"라고까지 한다. (매일 밤, 이모가 참 보고 싶다며 죽고 못 사는 녀석이 허세는...)


영국 유치원에는 국적이 다양한 아이들이 많았다. 말은 달라도, 속상한 아이들의 바디랭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팔로 제 몸을 감싸며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외면하고 내뱉는 흥칫뿡의 숨소리.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본인들은 대단히 심각한데 보고 있는 입장에선 어지간히 웃기고 귀엽다는 것.


아무튼.

오늘의 요지는 흥칫뿡이 문제가 아니다.

'노는엄마' 님 글에서 발견한 책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라는 글귀가 마음을 밝게 채워주어, 바로 책을 주문했다는 것. 그래서 아침에 도착한 따끈한 책을 펴고.... 읽고.... 감동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작가 이름을 보는 순간... 엥?


왜 일본인이 쓴 책이라고 생각했었을까. 내 머릿속에는 야마모토? 비슷한 일본인의 이름이, '노는엄마' 님의 글을 읽으면서부터 새겨져 있었다. 주문을 할 때도, 오늘 아침에 포장을 풀면서도 그리고 책을 펼쳐 읽으면서도... 삽화에 들어간 가게 간판의 빨간 동그라미를 보면서 일본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어떤 단어를 이렇게 번역한 걸까? 일본에 있는 조카에게 원문으로 된 책을 찾아 읽어 달라고 해야겠다, 까지 생각을 했었다.


유혜율 작가님 죄송합니다. 사실... 책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뭉클한 글인지 적으려고 했었는데... 엄마가 되어 읽어보니 눈시울 붉어지고 공감 가는 책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이의 성장과 함께 페이지마다 아이의 화답이 조금씩 달라지는 반전이 새로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뇌의 이상기능 신호인지, 인지상 오류가 다소 충격적이어서, 주제가 급 바뀌어 버렸습니다.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너는 깊은 숲속의 꽃처럼 귀한 아이야.
너는 엄마의 변하지 않는 사랑이야.


나의 모든 계절에 건강이 허락되어, 변하지 않는 사랑과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소망한다는...

배가 산으로 간 리뷰가 되고 말았다.


당신의 모든 계절에 무지개가 함께 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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