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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Feb 24. 2023

강여사의 접두사 '얼른!'

손주의 접미사 '방귀 뿡'

아이가 유치원 하원 차량에서 내렸다.

강여사는, (추우니) 얼른 집에 가자고 했다.

아이가 신발을 벗고 집으로 들어서며 배고프다고 했다

강여사는, 얼른 손부터 씻으라고 했다.

아이가 밥을 물고 있다.

강여사는, 얼른 씹어 넘기라고 했다.

아이가 목마르다 해놓고, 물컵을 보고도 딴청을 했다.

강여사는, 얼른 마시라고 했다.

아이 입에, 제일 맛있어 보이는 고기 한 절음 넣어주고,

강여사는, 얼른 꼭꼭 씹으라 했다.

아이가 소변이 마려운 신호를 보냈다.

강여사는, 얼른 가서 누라고 했다.

아이가 저도 페인팅을 하겠다고 붓을 집어 들었다.

강여사는, 얼른 칠하라고 했다.

아이가, 신랑의 운동기구 꼭대기에 올라 저를 보라 했다.

강여사는, (기겁을 해서) 얼른 내려오라고 했다.

아이가 여덟 시 즈음, 혼자 놀이방에서 쓰나미 놀이를 했다.

강여사는, 얼른 가서 자라고 했다.

(아이는 열 시가 넘어도 눈이 말똥말똥한 아이다.)

아이가 들은 척을 하지 않자 다시 한번 채근한다.

'얼른!'

아이는 여전히 쓰나미에 전념하면서 대답했다.

'알았다고요! 방귀 뿡!'


둘을 옆에서 지켜보며, 강여사의 성격이 저리도 급했나 했다. 

 

한참 꿈나라인 아이에게

우아하게... 모닝 키스로 아침을 열어준다.

아이는 뒤척이기만 할 뿐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Come on' x 3

그래도 눈을 못 뜬다.

시계를 보며 마음이 급해진다.


'얼른 일어나 얼른!'

'No! no nursery today!'


왜 어미의 '얼른'은 먹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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