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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Feb 25. 2023

Big 파동을 일으키는 자

진화하는 트랜스포머

영어 회화책이 없어질 거라고 난리들이다. ChatGPT 가 수준에 맞는 모든 종류의 회화를 바로바로 제공해 줄 수가 있기에. 회화책뿐일까. 영어 관련 많은 책들이 인공지능 선생님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공상 과학 영화에서, 주인공이 묻는 그 어떤 질문에도 '척척' 답해주며 상황에 맞는 대화까지 나누는 로봇이 실용화되었으니, 혁명은 혁명이다.


물론, 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기술은 이전부터 있었다.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훨씬 이전에도 거대한 컴퓨터는 존재했듯이. 다만, 어떤 기술이든, 일반 사람들 대다수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기술을 누가 먼저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Google을 긴장시킨 ChatGPT는 이제 한국의 영어공부 문화도 바꿔 놓고 있다. (ChatGPT 가 아니었어도... 이미 공부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웃소싱은 어렵지 않은 세상이었긴 한데... 아무튼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출시 단 오일만에 백만 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만들어 낸 주인공들. Open AI라는 회사가 뒤늦게 궁금해졌다. 그동안 찰랑대던 자잘한 파동들을 덮으며, 기존 모델들과 다르게, 맥락을 이해하는 챗봇을 우리 곁에 안겨준 이들이 누구였는지. 인간이 던진 질문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먼저 지적할 수 있고. 던져 준 대답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받으면, 겸손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미래엔 향상된 답을 주겠다고 하는 인공지능. 신기하면서도 한 편으론 살짝 두렵기도 한 기술을 선보인 그들.


현재 375명의 직원들을 이끄는 Open AI는 2015년 테슬라/스페이스 X의 CEO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이 공동창업 했다. 그 외 공동 창립자들이 다섯 명이 더 있다. 독수리 오형제인가. 기술분야의 수장 Ilya Subskever와 젊은 컴퓨터 공학자들. Elon Musk 일론 머스크. 71년생 머스크 양반을 빼면, 대부분 85년 이후에 출생한 괴짜? 들이다. (어려서부터 '컴퓨터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할 것 같은 이력들과 투자, 사업에 일찌감치 소질을 보였다.)


Open AI의 CEO Sam Altman 샘 알트만은, 2005년 19살의 나이에 이미 위치 공유 소셜 서비스 Loopt의 공동 창업자이자, 29살부터 오 년간, 2천 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YC)의 대표였다. 이오플래닛 프리랜서 김지윤 님은, 이 열혈청년을...


"자유와 혁신의 화신, 기술을 통해 경제와 사회에 변화를 주려는 야심가, 실제로 큰 자본으로 세상의 모양을 바꾸려는 사업가, 연쇄창업으로 단련된 실행력으로 끊임없이 임팩트를 구축하는 인플루언서. 디스토피아를 두려워하면서 미래를 낙관하고 조물 하는 인물"로 보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대답하지 못할 대답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인생 짧고 시간은 소중한데... 왜 그걸 물어보았느냐"라고 하여 오히려 기자를 당황하게 만들었었다. 짧은 인생, 소중한 시간. ChatGPT는 많은 정보를 참 똑똑하게 요약해 준다. 그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기술인가. 그는 또한, "구글이 언어 모델 발전 속도를 따라잡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하루하루 구글에 의지해 생활을 하던 터라, 구글 이상의 세상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왠지 다가오는 세상에 좀 더 촉각을 세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은 생존을 위해, 어떠한 진화를 할 것인지도 자못 궁금해진다.


ChatGPT는 실행하면서 경험치를 바탕으로 실력을 향상하는 '강화학습' 방식으로 '배움'을 키워간다. 이미 상상을 초월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녀석이, 더욱 정교해지는 시스템까지 장착을 했단 말인가. 월 일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AI 계의 센세이션  ChatGPT. 그다음은 또 무엇이 등장할까.


앞으로 등장하는 기술... 아니 꼭 기술이 아니더라도 세상빛을 보게 된 그 무엇이든 간에, 그것이 '짠' 하고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며, 크고 작은 실패와 도전의 실행력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독특한 스토리 또한 궁금해진다.


회화책을 만들던 출판사가, 앞으로는 회화책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 세상이 올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사교육 시장은 또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앞으로 아이들의 교육은? 대학교는? ChatGPT에게 물어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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