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생각하세요?
누군가 물었다. 말 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말을 하고 싶은 욕구부터 참으세요.
라고, <말센스>의 저자 Celeste Headlee 셀레스트 해들리가 대답했다.
그 어떤 종류의 대화도 불씨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칭찬조차도 욕을 먹고 끝날 수 있기에.
대화를 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까 싶을 때도 많다.
특히... 대화가 끝난 뒤 기분이 별로일 때.
혼자 떠드는 말은 그런대로 하는데,
영혼까지 채워지는 소통을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면...
혹시...
말을 하고 싶은 욕구만 채운 건 아닐까...
노래가사를 종종 잊는다. 허밍으로 대신하니, 만 4세 아들이 지적을 한다.
"노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잖아. 말을 해야지!"
<작은 별> 노래를 정성껏 부르지 않았다고, 런던 유치원의 한 아이가 지적했던 기억을 소환했다.
"You don't sing like that!"
어린 영혼들이, 개인적 노래 스타일에 참 까다롭다.
노래가사를 들으려 귀를 기울여 본다.
가수가 눈앞에 있었다면 감동할 만큼,
스피커에 귀를 바싹 대고 집중을 해본다.
들을 때만큼은 노래 속 가사가 주인공이다.
주인공.
대화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면 좋겠다.
주인공을 감동시키는 대화.
한 번 해봐야겠다.
글 잘 쓰는 비결에도 통할까.
글을 쓰고 싶은 욕구부터 참으세요.라고.
아닌 거 같은데...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부터 참으세요 가 낫겠다.
마늘 스무 개로 백일을 버틴 곰이 사람이 되었다지.
백일이 되기 전, 동굴을 뛰쳐나간 호랑이처럼...
글 다섯 개만 채우면 백개가 되는 시점에서...
고비가 왔다.
오늘만 쓴다는 맘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