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입니까, 고양이 본 거 맞아요?
야옹이가 네 발로 걸어간다.
야옹이 수염도 빳빳하고, 귀도 쫑긋하다.
줄무늬 꼬리가 기분 좋게 말린, 통통한 고양이를 본 아이.
며칠은 굶었는지, 바싹 말라 꼬리만 길게 늘어진 고양이를 본 강아지.
희뿌옇게 퍼진 형상의 고양이를 본 어항 속 물고기.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고 저승사자처럼 달려드는 고양이를 본 쥐.
점묘화처럼 형태가 바뀐 고양이를 본 벌.
고양이 털끝에 매달려 늘 뒷모습만 바라보는 벼룩.
뱀도 보고 스컹크도 보고 박쥐도 모두 고양이를 보았지만
그 어느 고양이도 같은 모습이 아니다.
정작 본인은 어떤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
고양이는 한 마리인데 열두 마리 제각각의 고양이를 보는 듯
반복되는 라인에 그림의 변화가 흥미롭다.
<They All Saw a Cat> by Brendan Wenzel.
(see의 과거형 saw 가 어려우면... 필독서로 추천함. 반복이 엄청남. 그러나 질리지 않음.)
하나의 사건 속에 분명 진실이 있을 텐데...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사건 속 진실이 여러 형태로 둔갑을 하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이유를
이 책을 보면 알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z_YLeJhAP_M
변기에 손을 집어넣고 장난을 친 아들.
처음 사건을 영상통화로 목격한 이모, (아들은 이모와 영통중)
이모의 제보로, 변기에 손이 들어간 사실에 기겁을 한 엄마,
손 씻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아빠,
그러나 비누로 손 씻기를 거부하며 마냥 서서 울고 있는 아들.
아들의 시선으로 변기사건을 접수했어야 해결이 빨랐을 텐데.
아들의 심기를 먼저 건드려... 일이 커졌다.
그래도 신랑이 들려준 magical toilet story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에너지는 급소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