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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r 23. 2023

신중한 What if, 발목 잡는 What if

언제나 그렇듯 밸런스가 답?

<멈추지 않는 도전> vs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치열한 삶 vs 여유로운 삶

대확행 vs 소확행

계획 vs 무계획

성공 vs?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가치를 세우는 일이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기술과 같다고 가르쳤다. 용기는 비겁함과 무모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 재치는 지루함과 우스꽝스러움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 <전념> by Pete Davis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낸 사람에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도전다운 도전을 해 보지도 못하고 포기한 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는 차이가 있다.


치열하게 노력하여 원하는 것을 성취한 사람이 느끼는 여유는,

늘 똑같은 수레바퀴 같은 삶에 지쳐 여유조차 느낄 수 없다가, 비자발적으로 얻은 휴식과는 당연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경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삶을 채워간다. 사전적인 의미로, 성공의 반대는 실패이지만, 누군가는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음, 즉 도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성공'이 도덕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엇과 무엇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일이라고 했을까.


도전.

그 행위를 멈칫하게 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올까.

What if... 만약에 '실패' 하게 된다면... 그로 인한 창피함, 난감함, 불행함, 우울감등의 부정적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발목을 잡는다. 해봤지만 되지 않더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다. 걸음은 멈췄고 그 자리에 슬슬 공허한 뿌리가 자라기 시작한다. 다시 시도를 하다가 어려움과 맞닥뜨리면 또다시 백기를 든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해봤다고 위로해 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힘이 빠진다. 


도전과 실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다면 성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돈키호테처럼 What if에 대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돌진하는 무모함과는 차별적인 도전, 연속되는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을 용기. 성공은 도전과 실패라는 양극단에서 균형을 이루는 기술. 그 기술을 연마하면... 된다. 


<What if> Anthony Browne

그러고 보니, Anthony Browne 작가님은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존경스럽다.


Joe는 생일초대를 받았으나, 초대장을 잃어버렸다. 집주소도 모른 채 Tom의 집을 엄마와 함께 찾아 나섰다. 가는 내내 Joe는 What if... What if... What if... 걱정으로 가득 찬 마음을 드러낸다. 엄마가 안심을 시켜줘도 마뜩잖다. 집을 찾지 못했을 땐, 오히려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엄마가 막다른 골목에서 막막해할 때, 문이 열리면 Tom 이 두 팔 벌려 Joe를 환영해 준다. Joe는 집으로 들어가고, 이제 밖에 남은 엄마의 What if 가 시작된다. 아들이 잘 놀고 올까... 걱정했던 대로 먹을 음식이 없으면 어쩌지...


Tom의 집을 성공적으로 찾아내기까지, 여러 집을 지나친다. 창문을 내다보고 있는 코끼리도 있고, 기괴한 군상들도 있고, 해학적으로 보이는 노 부부도 있고. 원하는 곳까지 가려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과정이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Joe는 생일파티를 즐거워했을까. 엄마의 걱정은 끝이 났을까.

수많은 What if 에도 불구하고 파티에 다녀온 Joe의 얼굴로 답을 대신해 본다.


순간마다 이뤄내는 작은 성취를 모아 가슴 벅찬 성공으로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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