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

영통의 한계

by J Lee

아파트 구조의 한계 덕분에? 이웃의 기상시간을 알게 되었다.

매일 아침 6시쯤 세면대 물 트는 소리가 들려온다.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저녁이 되면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에 끼어 퇴근을 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들의 이모도 그 출근과 퇴근길에 있을 한 사람.

주말이면 모자란 잠을 채우기에 바쁘다.

이모가 보고 싶어 영상통화를 하면, 이모는 아직 눈도 못 뜨고 전화부터 받는다.


"이모. 이모 눈이 안 떠지네.

이모. 이모 눈이 너무 무거우네.

이모. 이모 보고 싶은데 참을 수 있어."


참을 수 없을 거라 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단어에 아들을 한 번 더 본다.

엄마한테 말할 때와는 또 다른 살가움이 찰찰 넘친다.

강여사는 그런 아들을 보고, 들기름 발라 놓은 것 같다고 하는데...

어디서 연유한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참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나서

아들은 이모를 향해, 이모가 너어무 보고 싶다고 한다.

얼른 station으로 가서 이렇게 오라며, 달리는 시늉을 한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리운 이모야, 어서 또 놀러 와라. 꽃구경 가자.


Missing you is a heavy achy feeling.
I don't like missing you.
I want you right now!"

아기 기니피그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싫다. 아빠가 출장을 갈 때, 벌써부터 그리워 어쩔 줄 몰라한다.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도 보여 줄 수가 없으니, 당장 내 곁으로 와달라고 떼도 써본다. 그러나, 항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결국 깨닫는다.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혼자서 시간 보내는 방법도 찾는다. 엄마 아빠가 없을 때 다른 어른들이 돌봐주는 것에도 익숙해진다. 엄마 아빠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논다.


<When I miss you> by Cornelia Maude Spelman, illustrated by Kathy Parkinson

https://www.youtube.com/watch?v=N2BCOlxIB5U

사랑하는 침대와 5분이고 10분이고 더 있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일터로 달려가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그 길이 당신의 꿈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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