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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r 28. 2023

커져라 세져라

당신의 포텐

사람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스스로 일으켜
그 어떤 분야에서든지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대시켜 나갈 때
행복을 맛볼 수 있다.  


고 말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공유해 본다.

미국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 David G. Myers) 역시‘행복의 추구’(The Pursuit of Happiness : Discovering the Pathway to Fulfillment, WellBeing, and Enduring Personal Joy)에서 “고정된 고소득보다는 소득이 증가하는 상태가 더 낫다”라고 결론지었다. 소득의 많고 적음 그 자체가 아니라 소득이 매년 오르고 있을 때 인간은 행복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매년 연봉 백만 달러를 계속 받는 사람보다는 10만 달라의 연봉이 매년 증가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다.

데이비드 마이어스의 연구결과가 한국 학생들의 시험 점수에도 적용될까? 고정된 고득점의 전국 1등보다, 10점 20점 30점씩 오르는 학생의 행복지수가 더 높을까. 치열하게 공부해서 전국 1등을 하는 학생도 행복하고 바닥을 찍고 상승 중인 학생도 행복하면 좋겠다. 그런데 왠지, 전국 1등은 그 자리를 지켜낸 안도감과 성취감이 클 듯하고, 20점에서 50점을 맞고, 다음엔 70점을 그리고 80점까지 가고 있는 학생은 성취감과 더불어 행복감이 크게 느껴질 듯한데, 전국 1등 해 본 적이 없어 섣불리 말은 못 하겠다. 이 문제를 심리학자에게 물어야 하나, 전국 1등에게 물어야 하나. 물어도 되는 질문이긴 한 건가.


문득, 누군가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Willy와 한 번 얘기 나눠 보시길.

<Willy the Wimp> by Anthony Browne

1986년 아시안 게임이 열리기 이 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Willy. 해를 거듭할수록 사랑해 주는 독자들이 늘어나니, Willy의 행복지수는 상당할 것 같다. 행복하시냐고 물으면 행복한 미소로 대답해 줄 작가님이라 믿고 보는 책.


Willy를 괴롭히던 동네 불량배들이 Willy를 Wimp라고 놀린다. 겁쟁이. 약골. 찌질이라 부르며 때리는 녀석들에게, 오히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대책 없는 녀석. 그러나, 역시 인생의 해답은 책에 있었다. 만화책이면 어떠랴... 책에 실린 광고 모델처럼 멋지게 되고픈 마음.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 별명으로 놀림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Willy는 변화를 시도한다.


튼튼이 식이요법도 하고, 조깅부터 시작해 에어로빅, 권투, 보디빌딩 모두 시도해 보며 자신의 분야를 찾아간다. 처음엔 작은 역기로 연습하더니 차차, 두꺼워진 다리 근육에 제법 무게가 나가는 역기도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감도 함께 끌어올렸다. 불량배들로부터 어여쁜 Millie를 구해내면서, Willy의 가치는 급상승한다.

Willy looked in the mirror
He liked what he saw.


맨체스터 왕립의료원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삼 년 정도 일하면서, 수술장면이나 신체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그렸던 경험 때문이었을까, 고릴라의 근육미를 과시하는 터치가 남다르다. Anthony 작가가 사랑하는 고릴라 캐릭터. 그는, 고릴라가 가족에게 자상하고 온화하다가 가족이 위험해지면 공격적이 되어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작가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상당기간 힘들어했고, 그래픽 전공 공부도 전념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의 수많은 책에 등장하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고릴라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흔적이었을지도.


아픔을 딛고, 그림책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에 올라, 영국 기사 작위까지 받은 작가님. 존경합니다.


Willy와 러닝메이트가 되어, 당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포텐을 응원합니다. 커져라. 세져라. 포텐아 터져라!!

작가님이 직접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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