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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Apr 12. 2023

설명이 필요 없으니 농담인데

펀치 라인이 이해가지 않을 때...난감허네...


자메이칸 부모: (자녀에게) 이리 와봐.

아이: 왜요. (부모에게 온다)

자메이칸 부모: (아이 뒤통수를 때린다)

아이: What is that for? (왜 때려요?!?)

자메이칸 부모: ____________


자메이칸 부모는 펀치 라인에 무슨 말을 했을까요.




영어로 업무가 가능한 사람임에도, 회식 자리나 파티에서의 빠른 대화에 오히려 긴장하게 될 수 있다. 언제? 다른 사람 다 웃는데, 혼자만 왜 웃지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될 때. 처음엔, 외국인임을 감안해, 옆의 사람이 설명을 해 줄 수 있다. 그 때라도 웃을 수 있으면 괜찮은데, 문화적 차이로 그게 왜 웃기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분위기 애매해진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유머 코드를 찾으면 웬만한 농담은 설명 없이 웃을 수 있다. 특히, 언어가 서툴러도 재치 있는 농담으로 그들을 웃겼다면 'respect'의 눈빛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스피치 스크립트 쓸 일이 있어 교장쌤의 조언을 구했다. 생선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시길. 첫째, 머리, 몸통, 꼬리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연결한다. 둘째, 적재적소에 고퀄 유머를 배치해 청중이 유쾌할 수 있도록 하라. 그들에게, 유머는 스피치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항목이었다.


고퀄러티 유머 하면, 영국의 교육학자 Ken Robinson (켄 로빈슨)의 강연이 떠오른다. 그분은 카리스마 가득한 목소리로,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상대를 웃게 하는 힘이 있다. 신랄하지만 뾰족하게 날을 세우거나 난폭하지 않다. 그럼에도, 현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통찰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짧은 농담 속엔 그 사회의 삶과 문화가 농축되어 있다. 그래서 타지인들은 바로 알아듣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못 알아듣는 이들을 은근히 아웃사이더로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유머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평소 말이 많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허를 찌르는 말 한마디를 재치있게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못 알아 들어서 말이 없었던 게 아니구나 하면서 무시하지 않는다.


앞으로 넓은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들이, 이런 문화적 배경도 잘 이해하는 센스를 익혔으면 한다. 그림책도 있고, 수수께끼 책도 있다. 유머감각을 책으로 배웠어요.라고 하긴 뭐 하지만, 간단한 말유희... 말장난이나 난센스 등, 학습으로의 영어 밖 콘텐츠도 접해 봤으면 한다.


행복일기 + 칭찬 + 농담 = 꾸준히 조금씩 할 수 있는 한 줄 아이템.





왜 때리느냐는 아이에게 자메이칸 부모는 이렇게 답했다.


In case.


영국의 유명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Michael Mcintyre (마이클 매킨타이어)가, 각 나라 민족 특징에 따른 양육방식 묘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가 자메이칸 부모 편이었다.자메이카에서 온 아이들과 학부형을 경험해 보았기에,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농담이었다. 그러나 왜 웃긴지 이해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농담 책을 보자는 거다.


그러나 저러나, 유머러스하자면서 글은 어지간히 심각하다. 난감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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