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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Dec 13. 2022

두려움과 맞짱 뜨기

안되면 두려움 변장시키기

"Fear Defeats More Men than Any Other
One Thing in the World."
Elbert Hubbard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람들을 굴복시킨 것은 두려움이다.


One, Two, Three...

서툴지만 10 -15 정도까지의 숫자를 영어로 셀 수 있는 초등 1-2학년 아이들과 빙고 게임을 했다. 15-20까지를 배우고 조금 연습한 뒤, 16칸에 0-20 사이의 숫자를 적고 세줄이 먼저 지워지면 이기는 세줄 빙고.


개인전으로 했더니 어렵고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이 속출했다. 그래서 이번엔 팀 대항으로 한 판 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안 한다고 하던 녀석들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어 '이거 영어로 어떻게 말해요?'라고 물었다. 상대편을 이기려면, 어떤 숫자를 먼저 말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 목소리 크고 먼저 숫자를 말하는 아이가 낙찰.


그룹 안으로 들어오니 나 하나만의 '모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편안했나 보다. '평가'의 잣대가 대부분 알고 모름에 기반을 두다 보니, '모른다'는 것에 대한 노출이 싫고 두려운 거다.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잊어버렸으면 물어보고 다시 기억하고 또 말해보고. 틀려도 보고 다른 친구가 하는 소리도 들어보고 내 말소리도 들어보고 그냥 그렇게 편하게 배웠으면 좋겠다.


모르면 ---> 틀린 거고 ---> 틀리면 ---> 내가 부족한 거고 ---> 내가 부족하면 ---> 000이 실망할 거고 라는 틀에서 자유로워져야, 배움의 한 발 떼기가 편해진다. 아니, 배움인 줄도 모르고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껏 실수해도 괜찮은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무엇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것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다. 그저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두렵지만 그래도 한 발 띄어 보자고 응원해 보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교재, 영상, 앱들이 차고 넘친다. 이러한 재료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흡수되려면 일단 아이가 영어를 재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한 '재미있는 영어학습'과는 다른 얘기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오분의 시간. 채소 이름 쓰는 데 토마토가 들어가면 과일이라 되네 안되네 서로 우겨도 보고, 게임하면서 웃다가 방귀가 나와 자지러지는 경험을 해 본 아이의 영어 체력은 탄탄해진다. 당장 눈에 띄지는 않을지라도.


빙고 게임 한 판 하는데 너의 자아를 다 걸 필요는 없어. 그냥 한 번 해보자.


<빙고게임>

종이 한 장과 펜만 있다면 끝.

- 알파벳을 배우고 있다면, 알파벳을 적어 넣고 한 판. - 줄 노트에 쓰는 것은 힘들어하다가도, 게임이라면 어떻게 생긴 글자인지 열심히 보고 알아서 칸 채워 넣으려는 것이 아이들이다.

- 단어만 열심히 쓰는 것이 지루해졌다면, 빙고 한 판. (ex:과일 이름 쓰기: 그림도 가능)

- 숫자 말하기 연습 (숫자는 그냥 숫자로 쓰고, 말만 영어로 연습하도록 하는 데 도움)



*이미지 출처:designeatrep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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