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씨가 우리 아들을 찾는다고 한다.
알고리즘이 그 이유를 알려줬다.
한글 못 뗀 다섯 살.
5학년 아들을 둔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 아들은,
학교입학 전, 유치원과 한글공부 하는 친구 옆에서
얼떨결에 떼고 1학년 입학을 했다고 한다.
만화책을 많이 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관한 책은, 작은 글씨만 빼곡히 담긴 두꺼운 책도 잘 읽는다고 한다.
육아에 있어, 한 걸음 먼저 이 시기를 지났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응원은,
줌아웃(Zoooooooooooom out)이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 바로 옆의 케이스마다 줌 인(Zoom in)을 하면,
멀쩡하던 육아가, 갑자기 실패한 육아처럼 확대되어 보이기 쉬운 세상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던데...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는 것을 전제로 본다면, 육아의 제일은 믿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에 대한 믿음.
물도 안 주고, 햇빛도 없고, 영양분도 고갈된 흙속에 씨앗을 던져 넣고 언젠가 자라겠지의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닌.
현명한 넛지와, 인내와, 새로운 시도와 대화 속에서 싹이 틀 거라는 믿음.
너만의 시간을 품고, 계절을 넘겨 너만의 꽃을 피울 존재라는 믿음.
그 시간들을 함께 겪고
'너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서로의 궤도를 찾아 돌다가',
어느 날 우리가 헤어져야 할 때
친구가 자주 보는 홈트 유튜버께서 했던 말처럼,
나 역시 너에게,
아들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쿨하게 인사할 수 있는 어미가 되고픈 꿈이 생겼어.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지만,
이마저도, 덕분에 재미있었다 할 수 있는 건
너를 향한 믿음으로
다시 중심을 잡는 어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찰나의 순간이더라.
즐겁게 살자.
*오늘의 글은, 친구와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입니다.
늘 큰 힘이 되어주는 친구 JH에게 고마움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