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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y 23. 2023

같은 자리, 일시정지

'살아가는 전략을 아는 남자...' 에게 물어볼까.

그의 옷차림엔 전략이 있다!
비지니스 세계에선 냉철한 승부사로
일상에 돌아와서는 따뜻한 자연인으로.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살아가는 전략을 아는 남자 -000
이제 편안한 가격대의 고품격 실속정장 000으로
올 가을도 옷 잘입는 남자가 되십시오.

-1996년 주간조선 남성복 광고 카피

주말에 책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잡지에서 낯익은 얼굴이 반갑다. 데뷔 5년 차의 배우 이병헌.

1991년도에 데뷔하여 삼십 이년의 세월 속 베테랑 배우가 되었다. 

드라마든, 영화든, 광고든... 시작을 해서 끝을 맺는 과정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해보았을 테지.

이 정도면, 000을 입지 않아도 살아가는 전략을 알고도 남을 것 같다.

('올 가을도 옷 잘입는 남자가 되십시오'... 그나저나 카피가 참 정답다. 비지니스 오타 아님)




그동안 써놓았던 원고가 있어, 전자책은 5월 중으로 마무리가 될 줄 알았다.

웬걸.

타깃 독자가 새로 잡히고, 그에 맞춰 다시 쓰려는데 자꾸 같은 자리를 맴돈다.

개인적으로, 전자책이 주는 의미는... 비록 부족함이 많더라도 하나를 완성함에 있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써놓은 미완의 글에 고운 매듭을 하나씩 지어주고 싶었던 거다.

그 완결의 경험이 한 번 필요한 것인데...

매번 같은 자리에서 일시정지를 하는 느낌이다.

주변을 보면, 출판 결과물이 제법 나오던데…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으니

완성의 틈이 메꾸어지지 않는다.


인생의 삼십이 년 차는 훨씬 오래전에 넘겼는데,

아직도 살아가는 전략이 술술 나오진 않는다.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늘 그렇듯.

질문을 던지고

기다려 봐야겠다.


'습 (習)'이 강한 사람. 이란 평을 들었다.

무엇부터 내려놓아야 할지.

전략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을 땐, 잠을 자려 애쓰지 말아야 한다.

순리대로

다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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