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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y 28. 2023

다시 살면 행복해질까

마침내 책 한 권을 다 읽다.

하루가 다음 날로 넘어가는 시간, 자정. 죽기 바로 전에만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에서 다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인생의 어느 지점을 선택하게 될까. 그 지점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의 결과로 살아볼 수 있다면, 인생은 행복해질까.


영국 요크셔 출신의 작가 Matt Haig(매트 헤이그)의 잘 나가는 소설 THE MIDNIGHT LIBRARY(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년에 오랜만에 원서를 읽겠다고 시작을 해놓고 해를 넘겨 드디어 마무리를 지었다. 한동안 침대 옆구리에 끼어 있는 것을 찾지 못해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의 소설은 한 제목 아래 한 장 반 정도 분량이라, 이전 내용을 기억하면 언제 다시 읽어도 바로 연결이 되었다. 아무튼, 읽기 시작했다는 것은 블로그에 알려놓고, 다 읽은 소식은 브런치에 남긴다.


여주인공 Nora는, 악기 샵에서 해고를 당하고, 피아노 레슨이 끊기고, 아버지를 잃고 오빠와는 불편한 관계가 되고 결혼을 약속했던 이와 헤어지며 아끼는 고양이가 죽게 되자...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죽기로 결심한다. 그 순간, 도서관 문이 열리며 그녀는, 다시 살아보고 싶었던 삶을 차례차례 방문하여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으로 돌아가 다시 살아볼 수 있는 주인공. 그녀의 심정에 공감 가는 대목이 많다는 것은, 나 역시 후회가 많았다는 얘기일까. 내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까. 어떤 선택을 달리 해볼까. 소설책에 하이라이트 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펜이 없으면 페이지 끝을 접어 놓으며 읽기는 오랜만이다.


작가 매트 헤이그 역시, 20대에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경험하며 생을 마감하려던 경험이 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작가 스스로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세상이었을까. 올림픽 금메달을 따보아도, 세계적인 가수가 되어 유명인의 삶을 살아도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은, 실상 사소함에 있었다는 것. 그것이, 그가 다시 소설을 쓰게 된 힘의 원천이었을까. 우울하지만 힘을 내서 쓰다 보니 행복의 진실을 찾게 된 걸까.


주인공 Nora를 우울하게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먼저 소개해 본다.

Excellence is never an accident. It is always the result of high intention, sincere effort, and intelligent execution; it represents the wise choice of many alternatives - choice, not chance, determines your destiny.”
― Aristotle

탁월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강한 의지와 신실한 노력 그리고 지적인 실천의 결과이며, 여러 대안들 중 현명한 선택을 하였음을 보여준다. 우연이 아닌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She remembered studying Aristotle as a first-year Philosophy student. And being a bit depressed by his idea that excellence was never an accident. That excellent outcomes were the result of 'the wise choice of many alternatives' And here she was, in the privileged.


우리 모두는,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대부분 열심히 산다. 그러나 모두가 탁월한 (순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삶. 하나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결코, 선택하지 않은 길보다 좋았다거나 나빴다고 결론지을 수 없는 것. Nora 가 살아볼 수 있었던 삶이 말해주고 있다.


죽고자 했던 주인공이 다시 살아 전하는 메세지다.

We don't have to do everything in order to be everything,
because we are already infinite.
While we are alive we always contain a future of multifarious possibility.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의 삶 어느 지점으로 다시 가보고 싶으신가요.

다시 해보고 싶은 다른 선택.

지금은 너무 늦은 걸까요.




아들은, 자기 글도 읽어 달라며 흔적을 남겨 놓았다.

Cheeky m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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