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움직이잖아
런던 초등학교 1학년(5-6세) 과학시간.
Living things and Non-living things.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배우는 중이었다.
아이들은,
숨을 쉬고, 움직이고, 느끼고, 성장하고, 물과 음식이 필요하고 자손을 퍼뜨리고, 생을 마감하는 것 등이, 생물의 조건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모둠을 만들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생물과 무생물로 구분하는 활동을 했다.
'Things'는 아이들이 정했다.
아이 1: "Are clouds living things?”
아이 2: "No, they are not."
반 친구의 질문에, 한 아이가 구름은 무생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아이 3: "But they move and they can grow too."
그러게, 구름은 점점 커지기도 하고, 계속 움직이잖아.
그러고 보니, 구름 속엔 물방울이 있어.
맞아. 구름은 물도 필요하네.
맑은 날엔 구름을 볼 수 없으니... 어디 갔지? 죽었나?
그럼, 구름은 살아 있나?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구름은 무생물이라고 했던 아이가 답답해했다. 아이는 지식으로, 구름이 무생물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의 대화를 듣다 보니, 자신의 지식을 보여 줄 길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지식을 뒷배 삼아 단호함으로 대신 보여 주었다.
아이 2: "Clouds are non-living things.”
설왕설래하던 아이들은, 구름을 무생물 칸으로 이동시켰다. (하긴, 구름이 숨을 쉬는지 확인해 본 것도 아닌데... 살아 있는지 어떻게 알아.)
다섯 살배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얀 구름 떠가던 파란 하늘과 함께.
지나가던 구름이 아이들의 대화를 들었네.
구름은 시인의 노래 속에만 살아 숨 쉬나.
무생물칸으로 이동한 구름은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울먹울먹
굵은 빗방울을 떨군다.
논픽션보다 스토리가 체질인 분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입니다.
<What's Alive?> by Kathleen Weidner Zoehfield, illustrated by Nadine Bernard Westcott
https://www.youtube.com/watch?v=DlfdA8jMO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