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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Jan 01. 2023

해피 뉴 EAR

오타 아님

커뮤니케이션 세미나.

사람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코치는 이렇게 제안했다.  


첫째,

부부나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비결은, 이미 수백 번을 들어 똑같이 들리는... 아니 더 이상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잔소리’, ‘불평’ 등을 마치 처음 듣는 얘기처럼 들어보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의심’과 ‘불만’을 내려놓고. 상대가 얘기를 할 때, 머릿속에서 이미 돌아가고 있는 필터링과 해석을 멈추고 들어보라고 했다. 그렇게 가만히 듣다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상대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가 들린다고.


둘째,

상대에게 먼저 사과를 하라고 했다. 000한 부분은 당신에게 미안하다. 설령, 상대의 잘못이 99%이고 내 잘못이 1%일지라도, 나의 1% 지분에 대한 책임을 먼저 지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상대와 나 사이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했다.


세미나에서 돌아와서 한 번 해봤다.

별반 새롭게 들리는 것은 없었다.

강의료 대신, 프라하 여행을 고민했었기에

실망이 좀 있었다.

그래서 한 번 더 해 봤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꺼냈고,

그의 입장을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다 들었다.

분명, 전에 들리지 않았던 부분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측면이 보였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선 미안했노라 사과를 했다.


세미나를 들었고, 같은 말에서 새로운 것이 들리는

경험을 몇 번 했다고 해서

소통의 문제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문제는 상대와 상황만 바뀔 뿐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래도,

귀를 열고 상대의 진정한 의도를 듣고자 하는 건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

세 번이면 세 번 모두 파닥거리지 않고, 한 번쯤은 상대의 입장도 고려해 보게 해 준 계기였다.

어린 아들의 말도 되지 않는 아무 말 억지 속에도, 불현듯 진짜 원하는 게 따로 있음이 들린다.


다르게 들을 수 있음은,

두 개의 귀와

하나의 마음이

오롯이 상대를 향해 있을 때 가능하다.


2023. 귀가 큰 토끼의 해다.

진심을 듣고 소통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길...


Happy New Year!

and

Happy New Ear!

리플러스 박재연 소장의 세바시 영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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