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약이다
다시 만난 보리수
지난 현충일, 심심해하는 아이와 근처 공원을 찾았다. 처음 보는 열매가 주렁주렁 탐스러웠다. 맛을 보니 시고 떫었다. 먹는 열매는 아닌가 싶어 사진만 찍었다. 덜 익은 푸른빛, 익어가는 주홍빛, 잘 익은 붉은빛이 가지가지마다 조화롭게 섞여 보기가 좋았다.
친구는, 기침에 보리수가 좋다며, 쇼핑백 한가득 빨간 열매를 채워 보내왔다. 보리수 청이나 쨈으로 만들어 먹이라고 퇴원한 아이 신경 써주는 마음이 고맙다. 커다란 그릇에 쏟아놓고 보니, 지난번 공원에서 지나쳤던 열매들과 생김새가 똑같았다. 아, 너희들이 보리수였구나.
모르는 게 약이라더니... 아니었다.
모르고 지나친 열매가 알고 보니 약이었다.
보리수 열매의 효능을 찾아보니, 다른 건 몰라도 기관지염에 좋고 기침이 개선된다 하니 혹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반가운 열매다.
▮기관지염 개선
보리수열매에 함유되어 있는 탄닌 성분이 소염작용을 강하게 해 주며 기관지염증 개선 및 기관지 강화 효과가 있어서 만성기관지염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
▮천식과 기침개선
보리수를 장기간 복용하면 천식, 기침에 효과가 있어서, 호흡기 환자가 섭취를 하게 효능이 있다. 또한 정신 안정 효과가 있으며 상처치료 효과도 있다고 한다.
▮숙취해소
보리수열매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80%의 수분함량으로 갈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이 보리수열매에 많이 들어 있어서 피로해소와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
보리수열매의 니아신 성분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주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주며, 혈관을 청소시켜 주어 혈압을 낮춰 주며, 콜레스테롤 제거에 효과가 있다.
▮설사 개선
탄닌성분의 소염작용으로 위궤양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살균, 구충작용을 하여 설사를 하는 사람이 먹으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보리수이다.
출처: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by 진민경
보리수 열매의 효능을 깨닫고 마주한 알갱이들은, 무지의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알갱이를 바라보는 마음가짐과 달랐다. 고운 빛깔 알갱이들아, 기관지 약한 이 작은 몸속에 들어가 부디 너희들의 역량을 맘껏 펼쳐다오.
열매는, 살살 씻어낸 것이 무의미하게, 야무지게 조몰락거려 씨와 분리했다. 그리고 약을 달이는 마음으로 올리고당을 섞어 한참을 끓였다. 쨈을 만들려고 했으나, 졸아드는 양이 아까워, 한천가루에 섞어 젤리로 만들어 보았다. 식감은, 야들한 젤리보다는 둔탁한 양갱 느낌이다. 그래도 일단, 달달함에 알아서 잘 먹는다.
고맙다.
보리수 열매도,
그 열매를 보내준 친구도,
잘 먹어주는 아이도...
모두 모두 고맙다.
知ることが力だ shiru kotoga chikarada : 아는 것이 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