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궁극적 목적
아이의 영역표시가 자유로운 곳
If you know you’re going home,
the journey is never too hard.
— Angela Wood
X-ray 결과가 입원 전과 비교해, 확연히 좋아 보였다. 드디어 퇴원이다. 아이는 이제 주사 빼는 거냐고 여러 번 물었다. 그렇다고 웃어주니, 어깨춤이 절로 나는지 발걸음이 리드미컬하다.
입원 병동으로 돌아와 링거주사를 빼고, 옷을 갈아입으니 신이 났다. 옷장이며 냉장고를 열어, 두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철저하게 챙긴다. 어제, 심심하다며 냉동실 서리 청소까지 싹 해놓아서 냉장고가 깨끗하다.
그 많던 짜증은 어디로 갔는지. 순한 양이 되어 대단히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집의 궁극적 목적은 정신적 안정을 얻는 것
나의 집을 어떤 가치로 정의하고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따라 나그네가 머물다 가는 여인숙이 되기도 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일상이 집과 하나가 되려면 집에서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집의 정신적 가치, 정주> 임석재
집이다.
좋긴 좋았나 보다.
병원에선, 울상을 하고 집생각 하는 그림을 그리더니.
오자마자, 테이블 위에 빨간펜으로 대문짝만 하게 웃는 얼굴을 그려 영역표시를 시작했다.
감정의 표현이 시시때때로 생생하다. 아이는 아이다. 그래서 좋다.
웃는 얼굴을 보니, 다행히 집에서 정신적 안정을 얻고 있는 모양이다.
방금 배달된 티슈 한 박스를, 말릴 새도 없이 뜯어 통째로 퇴원 축하 폭죽으로 썼다.
거실은 순식간에 티슈 폭격 맞은 상태가 되고, 이 구역 주인이 도착한 신고식이 시작되었다.
한정된 장난감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지낼 때의 장점은 금세 치우고, 치운 티가 바로 나는 것이다.
이러한 강력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는 일은 이제 없기를 소망한다.
조용했던 거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놀잇감을 발견하며 장난을 치는 너...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자.
Welcome Home.
아이의 건강을 함께 소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모든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家(うち・いえ) に帰(かえ) る. 집에 가다.
: 帰る는 '돌아가다'라는 뜻으로
집은 나가서 다시 돌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帰る를 쓴다고 한다.
돌아가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 집이라는 것을,
일본사람들이 쓰는 동사의 차이에서도 볼 수 있었다.
비교: 行く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데 그게 1회성으로 간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집에 가다는 行く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 <자주 틀리는 일본어> by 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