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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Jun 14. 2023

질문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등을 많이 쳐주세요."


어디를 어떻게 얼마나 쳐야 하는지. 질문했어야 했다.

기침가래를 떨어지게 하기 위해, 등을 많이 쳐주라 하니, 곧이곧대로 등을 쳐주었다. 하지만 별로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는 것을,

나흘 후, 더 악화되었다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로 알게 되었다.


간호사쌤한테, 주사도 맞고 등도 두드렸는데 왜 그랬을까 하소연하듯 물었다.

쌤의 시범을 보고 나서야

그동안 헛수고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등을 많이 쳐 주라는 것에 모든 정보가 있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왜 묻지 않았을까.

병원에 있으니 다 된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나는 왜 가래 떨어지는 효과적인 등치는 방법 등을 검색하지 않았을까.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검색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소한 질문을 하면 실마리를 얻을 수는 있다. 결국, 질문이 답이었다.)


어제 만난 같은 병명의 아이 엄마는 신묘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고무로 만들어진 재질로, 아이의 등을 쳐주면 기침가래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구입해서 그냥 두고 있다가,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급해진 마음으로 열심히 해주었더니, 아이 기침 소리가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그 덕분일까. 같은 날 입원해서, 오늘 아침 밝은 모습으로 퇴원을 했다.


물론, 증상은 비슷해도 아이 상태가 다르니, 똑같이 퇴원하란 법은 없다.

그래도,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아이를 보면서...

우둔한 정보력으로 아이를 더 고생시켰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까진 어쩔 수가 없었다.


내일은 갈 수 있으려나.



きみにしつもんがあります。 질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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