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약속이었건만...
강가에 집 한 채와 보트를 가진 마음씨 넉넉한 아저씨가 있다. 그의 이름은 Mr Gumpy. 성질 고약한 Mr Grumpy와 헷갈리면 곤란하다. 아저씨의 노젓기가 시작되자, 아이들과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하며 자기들도 가면 안 되겠냐고 묻는다. 뱃놀이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하나같지만, 정중히 묻는 녀석들의 표현이 저마다 다르다.
(참고로, 동물들이 많이 나오니, 메모리 게임 놀이를 해도 좋겠다. 아이들부터 시작해 탑승 인원 어디까지 순서대로 갈 수 있을까. 쉬워 보인다면 한 번 도전해 보시길. 은근히 헷갈림)
본론으로 돌아와 보자.
보트 탑승 전, 얌전히 있기로 한 이 모든 생명체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행동으로 보트 위는 아수라장이 되고, 급기야 배는 뒤집히는데...
Mr Grumpy라고 했어도 이해가 될 만한 제목이었을 텐데, 우리의 Mr Gumpy 아저씨는 조용히 들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함께 먹고 헤어진다. 다음에 또 보자며.
1936년 영국 출생, John Burningham 존 버닝햄 작가님에게 1970년 게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선물로 가져다준 책 <Mr Gumpy's Outing> 은 서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배가 뒤집어진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https://www.youtube.com/watch?v=h23yQOafu4Y
영상 볼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이리하여 배가 뒤집어졌다는 사실.
책을 여러번 읽어주게 되면, 익숙해지는 문장들이 생긴다.
아이 좋으라고 읽어주었는데 엄마 영어도 늘었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