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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Jul 20. 2023

네 말이 그 말이지

여기 다 있네.

책을 좋아해서 아는 것도 많고 들려주고 싶은 얘기도 많은 초등학교 3학년 친구가 있다.  

아이는 읽기를 위한 읽기용 책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논픽션 책으로 공략해 보았다.


0. 서너 권의 책 중에 관심 있는 주제를 고를 수 있도록 한다. 

1. 강물의 침식과 퇴적 작용에 대해 묻는다. 

2. 아이가 신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하면 추임새를 넣으며 관심을 보인다.

3. 아이 말이 끝나갈 무렵, 대단한 사실을 발견한 듯 책을 가리킨다.

4. 웬일이니. 네가 말한 게 여기 그대로 다 있다. 

5. 천천히 여러 번 읽으며, 아이의 설명한 부분과 매치를 시켜준다.


아이는 영어 문장을 들었어도, 처음엔 자신의 한글 설명을 반복하는 정도였다.

아이가 반복할 때, 책에 나온 영어 문장을 읽어주며, 다시 한번 매칭을 시켜주었다.

그리고, 문장을 따라 말하도록 했다. 

강물 속 돌멩이가 된 듯, 감정을 이입하면 따라 읽을 때 아이의 영혼이 조금 더 딸려 온다. 



아이의 뇌 속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영어로 쓰인 문장이 일치하는 순간이 짧게 스쳐갔다.

이제,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의 설명에서 책이 말하고 있는 부분을 짚어 말해주었다.


태양계도 그렇게 접근을 했다.


이렇게 매치가 된 것은 적게는 한 페이지 많아야 서너 페이지가 될 뿐이지만,

아이가 'Learn to read'가 아니라 'Reading to learn'이 되기 위한 출발로 충분하다.


논픽션이나, 글밥 많은 책으로 연습을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옥스퍼드 리딩트리 시리즈를 상대적으로 쉽게 느낀다. 드디어 어느 날 아침, 식탁에서 옥스퍼드 리딩트리 책을 눈으로 보고 있더라는 문자를 받았다.


논픽션이 빛을 발해준 듯 해 고맙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고맙다.


시처럼 간결하게 표현된


<SUN>


When the sun rises, it is day.

The sun lights

and warms.


When the sun sets,

it is night.


- Susan Canizares and Daniel Moreton

<세상에서 가장 쉬운 사이언스 스토리북> 시리즈 중. 



川(かわ)の 水(みず)は 流(ながれる)れる

카와노 미즈와 나가레루

강물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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