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확장
책 주인공을 바꿔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이야기로 다시 풀어보는 작업은, 런던의 초등학교에서 빠지지 않는 활동 중 하나다. 기존에 있는 뼈대에 자신의 캐릭터만 붙이면 스토리 완성이 되기에, 옆 친구와 달라진 이야기를 비교하며 얘기 나눠보기 좋다.
아이들과의 쓰기 활동이 막막하게 느껴 분들을 위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애완동물 한 마리 보내달라고 동물원에 편지를 써 보냈더니,
동물원에서 이쪽의 취향도 묻지 않고, 동물을 한 마리씩 보내왔다.
동물들의 이런저런 특성으로 차례차례 다 돌려보내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강아지가 드디어 마음에 들어 키우기로 한 얘기이다.
마지막에
1. 먼저, 동물들의 특성에 맞는, 다른 대체 동물이나 캐릭터를 유도한다. (처음 해보는 활동일 경우, 아이가 말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그것에 맞는 특성을 생각하려다가 어려워서 그만둘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가는 데로 이야기 나누면서, 특성까지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아이를 따라가는 방법이 가장 좋기는 하다. 특성에 맞는 언어는 천천히 함께 찾아봐도 되니까.)
2. 편지를 동물원 사육사에게 보냈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장소로 보낼 수도 있다. 동물이 아니어도 좋다. 우주로 보내든, 대통령에게 보내든...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제한 없이 확장해 보자.
3. 큰 동물은 크니까 크다고 하겠지만, naughty처럼 못되고 짖꿎은 동물에 대한 선택은 주관적이다. 그렇게 보이니까 그럴 수도. 왜 낙타를 grumpy 로 넣었을까, 낙타는 정말 그런 성격일까에 대해 얘기 나눠 볼 수도 있다.
4. 활동을 한다고 각 잡고 하다 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주고받고 이야기 나누듯. 여기에 나온 형용사 다 할 필요도 없다.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거나 관심 있어하는 동물 하나로만 파고들어도 된다.
5. 연령이 높은데, 책은 다소 유아틱 하다고 생각되면, 문장만 따서 인용해 볼 수 있다. (내용상, 맘에 안 들어서) 돌려보냈다는 말,
느낌만 알 수 있어도 좋다.
그렇게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