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닌 본질
어제 방문했던 아쿠아리움 고객 센터에 전화를 했다.
사육사님께, 돌림빵으로 고통받고 있는 오리의 상황을 전달했다.
수의학 박사 친구에게 물었다.
동물들의 세계는 서열에 있어 더 가혹해서 약자의 입지가 더욱 좁다고.
우리 속에 갇힌 스트레스를 제일 만만한 녀석에게 분출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스트레스 분출이 가장 만만한 아이에게로 향한다.
워낙이 사회적 문제가 되다 보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여러 번 당부해 본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외부 조건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아이가 알아야 한다.
'엄마의 무의식이 아이를 키운다'의 부제를 단 <엄마 심리 수업>에서 짠내를 풍기지 말라는 얘기가 나온다. 엄마가 아이를 짠하게 여기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으로 보면 아이 몸에는 귀여운 냄새가 밴다... 엄마가 아이를 못났다고 보면 아이 몸에 못난 냄새가 밴다.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못난 냄새를 풍기고 사람들은 아이를 왠지 모르게 못난 아이 취급한다... 엄마 마음의 냄새다.
사랑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스럽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엄마의 냄새를 아이에게서 맡고 그들 역시 아이를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위풍당당할 수 있는 근원은, 기술적인 말투나 문장연습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몸에 밴 당당함이어야 한다.
그 당당함은, 조건 없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에서 온다.
사랑과 기쁨 냄새를 한껏 발산해 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