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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Aug 06. 2023

69억 원 제 때 제대로 쓰지.

Jamboree Korea.

공항에 나갔다가 잼보리 환영 플래카드를 보았다.

안타깝게도,

참가인원의 10%에 육박하는 4천5백 명의 참가자를 보냈던 영국이 가장 먼저 철수했다. 그런데다 서울에 와서는 숙박난을 겪었다고 한다. 남은 일정동안, 새만금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상쇄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이 만들어지길 소망해 본다.


민망함은 둘째치고 폭염과 순조롭지 못한 진행, 현금서비스의 긴 줄, 바가지요금 등등으로 어지간히 고생한 참가자들에게 참으로 미안하다. 그들이 겪은 한국의 여름이, 한국의 다 가 아님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한국이 이런 나라였냐는 부모님들의 원망 섞인 댓글을 글로벌하게 보다 보니, 한류 열풍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릴까 저어 되었다.


155개국에서 사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과 관광객들이 모일 행사인데

어쩌자고 그랬을까.

2017년 8월 17일. 25회 잼보리 새만금 개최 확정에 환호하고 준비할 시간도 있었는데

어쩌자고 그랬을까.

2022년 8월. 코로나를 이유로, 주최국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용 '모의고사', 프레잼보리를 취소했으면, 더욱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했어야 할 터인데.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뿐이다.


잼보리 행사 준비를 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모두 일어나고 말았다. 아니, 생각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얼음 가격 지급이 어렵다고 했단다.

그러나,

사람이 쓰러지고 급하게 되니,

10만 명분의 얼음은 부랴 부랴 준비가 되었다.


이미 1030억 원이 책정되어 있던 행사다.

온열환자 사백 명, 코로나 환자 스물여덟이 속출하자

69억 원의 예비비로 냉장냉동탑차 및 쿨링버스등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큰돈 쓰면서, 제 때 제대로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했으니,

다음 기회엔 제대로 준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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