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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Aug 20. 2023

800년 전통의 교육

좋은 걸 알면서도...

옥스퍼드에서 사활을 거는 교육

옥스퍼드대학교 튜토리얼이라는 소규모 그룹 교육에 진심이다. (중략) 이 시간에 학생들은 자신의 에세이를 가지고 와서 교수와 토론하고 대화한다. 입학하자마자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이 커리큘럼을 반복한다. 이 튜토리얼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의 시간이 아니다. 교수와 학생이 생각을 서로 주고받는 시간이다.

<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by 조지은


옥스퍼드대학교는 이러한 교육을 지난 800년 동안 해왔다고 한다. 수업의 핵심은 무조건적 수용이 아닌,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이다. 옥스퍼드의 권위를 가져오지 않아도, 일방적 지식 전달보다, 비판적 사고가 요구되는 토론 수업이 배우는 이들에게 월등히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당연한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가.


물론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공부법으로 독서, 토론 수업이 알려지고 가정에서든, 사교육 형태로든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아이들과 매일 저녁 진행한 토론 학습으로 사교육 없이 명문대를 보냈다는 부모님들의 유튜브 인터뷰나 설명회도 이어진다.


영국 왕실에서 공인한 과학자들의 모임인 왕립학회는, 160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린체이 학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Nullius in verba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는 모토를 정했다.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그리고 X-선을 발견한 뢴트켄도 멤버로 있던 린체이 학회는, '권위와 권력에 맹목적으로 복종하지 말고, 실험적 증거와 논증을 통해 과학적 진리를 추구하며 연구결과가 인류의 복지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믿었다.' (출처:금강일보 칼럼 by 이근우)


다시 질문을 해본다. 하브루타를 했는데 명문대를 보내지 못했다면 설명회나 강연 요청이 올까?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영어에 없다는데... 그래서 공부감각인데... 결국은


'공부 잘하는 아이는 어떻게 키워지는가'로 귀결이 된다. 옥스퍼드의 부모들은 오래전부터 그 해답을 알고 있었다면서...


저자의 의도와 철학에 반하고자 함이 아니다. 오히려 만나면 손뼉 치고 공감하며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만큼 공감한다. 질문의 핵심은,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결국 공부 잘하는 것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인가. 답이 알고 싶은 것이다.


사족 하나 덧붙여 보자. 감사일기조차도, 감사일기 쓴 아이들의 성적이 오른 것으로 귀결된다.


조지은 교수님은, 10세 이전에 문제집을 풀면 위험하다는데...


옥스퍼드 교수님의 권위에 도전해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를 적용할 분들이 많음을 안다.


"성적 안 나오면 혹시 우리 아이 책임져 주실 수 있나요?"

"옆 집 아이보다 뒤처지는 거 보고만 있어도 정말 괜찮다는 말씀일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대치동 영어 유치원 아이들은 이미 5 형식 문장을 쓸 줄 안다고 하는데,

아이와 즐겁게 그림책을 읽으며 상호소통해 달라는 말이 어떻게 들릴까. 

한 줄은 도화선이니, 가정에서 영어를 언어로 시작해 달라는 말이 들리기는 할까.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는 일요일 밤...

왜 책을 읽으면서 이런 질문이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이미 장병혜 박사님도 20년 전에 비슷한 맥락으로 한국의 교육과 걱정 많은 엄마들을 걱정했었는데...

심하면 심했지 덜해진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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