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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Jan 08. 2023

타이탄의 게임들

애가 노는 게 노는 게 아니야

그나마 놀면서 할 수 있던 유아영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로 아카데믹해진다. 영어 유치원을 다녔던 옆집 아이 실력과 대등해지려면, 그동안 놀았던 시간이 문득 불안해진다. 그래서 이제 충분히 놀았으니 앞으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교재나 문제집 이외의 것을 하고 있으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영어가 학습으로 자리 잡았다면 초등학생에게 '놀이' 영어나 게임은 유치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다. 그럴까?


두뇌 발달이 잘 되어 안정적이고 공부 잘하는 아이. 집중 잘하고 창의적인 아이. 사회성과 리더십이 발달한 아이... 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 기본기가 놀이에서 온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 주의가 산만한 아이, 혼자 겉도는 아이... 를 안타까운 맘으로 바라봐야 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그 해결도 놀이에서 온다. 여러 가지 시도를 자유롭게 해 보고, 이렇게 저렇게 실패도 경험하고, 상대와의 겨루기를 통해 영역을 침범하기도 침범당하며 자신들의 바운더리를 만들어 나간다. 결정적으로 놀이는 뇌가 사랑하는 자극이다.


놀이를 아이들의 시간 때우기라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5-6학년도 게임으로 진행되는 영어수업에서 신나게 웃는다. 과학실험을 할 때는 초등 1-2학년도 진지해진다. 아는 지식을 동원해 가설도 세워 본다. 학교 밖 세상이 던진 문제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할 아이들이다. 능동적인 삶은, 능동적 배움의 자세를 가진 아이들이 만들어 간다. 아이들은 똑같은 단어를 말해도 게임을 하면서 생각해 내야 할 때와 문제집 펼쳐 들고 생각해야 할 때 눈빛부터 다르다. 게임 속에서 영어 말하기는 훨씬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게임이니까. 이기고 싶은 맘에 본인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뇌가 짜릿하게 즐거워지는 순간이다.


공부방이나 학원에서 초등 고학년들과 매번 게임으로 수업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끔씩이라도 아이들의 뇌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시간을 엄마 아빠 혹은 형제들이 함께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집집마다 차고 넘치는 것이 박스종이 아닐까. 손하나 까딱하기 귀찮을 때, 미친척하고 상자에 구멍부터 내보자. 당신의 뇌 역시 젊어질 수 있는 기회이다. 5-10분 정도 뇌에 비타민 준다 생각하고 심신의 에너지를 투자해 보자. 잠깐이라도 아이들과 웃고 노는 순간을 저축해 놓자. 놀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이의 얼굴. 사춘기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


https://www.pinterest.co.kr/pin/492649949957340/


마음과 시간이 있어도 딱히 무엇으로 놀아야 할지 막막한 순간도 온다.


젠가를 이용해 숫자 말하기

페이스 퍼즐로 얼굴 만들어 보기 (아래 사진 참고)

각자 얼굴, 팔, 다리를 그려 한 몸뚱이 만들어 보기

Guess who game으로 도둑? 잡기

스무고개

단어 끝말잇기...


한 단어만 던져가며 질문을 하더라도, 아이들은 소통 중이다.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확장하다 보면 말이 되는 날이 온다. 믿고 달려보자.


face 활동을 하다 보면 감정 얘기로 확장이 쉽다. 캐릭터가 만들어지면 스토리로 이어가 보자.


Guess who game 은 가격이 천차만별 잘 보고 선택하시길

제각각 성격이 달라 보이는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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