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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Jan 12. 2023

800권 출간

Roderick Hunt and Alex Brychta

50개월 된 아들이 잔뜩 쌓아놓고 (그림을) 읽는 책

보고 또 보고, 읽어 달라고 가져오는 책

주인공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혼자 책장을 넘기다 피식 웃는 책.

쓰나미로 변신하곤 하는 책.

Oxford Reading Tree 시리즈다.


선생님이었던 저자 Roderick Hunt는 자신의 아이가 읽기를 힘들어하는 것을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이 붙은 헛간 페이지에 빠져든 아이를 보고,

아이에게 동기가 부여되면 (읽기)의 전반전은 이기고 들어가는 거라고 믿었다.

후반전의 동력을 위해,

"Humour, fun and motivation"에 근간을 둔 리딩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 줄 일러스트레이터 Alex Brychta를 편집자의 주선으로 만났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다.

1986년 24권으로 시작한 책은 2016년 기준 800권이 넘는 시리즈로, 영국학교 80% 이상이 읽기 프로그램 책으로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국의 교과서로 소개되어 하드커버 전집으로 만들어졌다.


22년 동안 방송된 전원일기의 장수비결 중 하나가 이십여 년간 호흡을 맞춰준 고정멤버들이었다.

37년 동안 집필되고 있는 ORT의 장수비결도, 저자의 아이들이 모델이 된 주인공들과, 이웃들로 이루어진 고정멤버들이다.

아이들의 일상과 매직키 세상을 오가는 심플하면서도 반전 넘치는 이야기들.


Roderick Hunt.

저자는 자신의 읽기도 늦게 시작했다고 한다. 고모가 아직도 책을 제대로 못 읽느냐고 혀를 차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7세 이전 문자 교육을 금하는 나라도 있다는데, 6세 반에 자신의 읽기가 늦었다고 생각하다니... 영국의 공교육이 빠르긴 하다, 4-5세 Reception Class. 5-6세 Year 1. 6-7세 Year 2. 9월에 학기가 시작하니, 2학년이 되어도 책을 못 읽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에, 작정을 하고 책을 보다 보니, 패턴이 보이더란다.

당시, 또래보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그가

지금 그 누구보다도, 수많은 아이들의 읽기 향상에 기여를 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이 있어 고맙다.


https://www.bbc.com/news/uk-england-oxfordshire-36561958

2016년도 인터뷰였으니, 어느새 7년이 더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3bKI2N9bl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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