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계획을 세워봅시다 (2)

비행기 예매하기 (퍼밋, 이동수단, 시기를 고려하며)

by 모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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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아래와 같은 JMT 일정을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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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예매하기

비행기를 예매하는데 고려해야 하는 것은 총 3가지이다.


1. 퍼밋 확보

2. JMT 시작, 종료 위치에서 이동 수단

3. 계절과 정비


(1) 퍼밋 확보

Horseshoe Meadows 이외의 퍼밋은 추첨 방식이므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행기를 예매할 수 없다. 비행기를 늦게 예매하면 여행 비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비행기를 예매하고 기본 퍼밋을 Horseshoe Meadows로 정하였다. 이후, 다른 퍼밋에 당첨되면 일정을 변경하기로 하였다. 결과적으로 SOBO 퍼밋은 하나도 당첨되지 않았고, Whitney는 고산의 위험성이 있어 포기하였다. 각자 예산과 목표에 맞게 전략을 세워 비행기 표를 예매해야 한다.


(2) JMT로의 이동수단

JMT를 계획하는 분들은 샌프란시스코의 SFO, 로스앤젤레스의 LAX 또는 라스베이거스의 LOS 공항으로 도착하는데, 공항에 따라 JMT로 이동하는 수단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NOBO는 ESTA라는 셔틀을 이용하고 SOBO는 YARTS라는 셔틀을 타는 것에 차이가 있다. 만약 미국 내 지인이 있다면 자가용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아래 내용은 트레일을 시작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만 탈출하는 경로도 아래의 역순과 같다.


NOBO

NOBO로 이동하는 과정을 총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그 핵심으로는 ESTA(https://www.estransit.com) 셔틀버스가 있다. ESTA는 시에라 산맥의 동쪽을 남북으로 연결해 주는 핵심 이동수단으로써 우리의 목적지는 Lone pine이라는 마을이다.


일단 도착하는 공항에서 Reno 또는 Lancaster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찾아야 한다. 구글 맵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SFO-Lancaster 간 렌트가 저렴하여 렌트로 Lancaster까지 이동한 후에 ESTA를 탑승하였다. ESTA는 하루에 한두 번 밖에 운행하지 않아서 Lancaster에서 1박 후에 다음날 ESTA를 탑승하였다. Lancaster가 아니라 Reno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공항은 Lancaster가 더 가깝다. 각 ESTA 시간표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image.png 출처: ESTA(https://www.estransit.com/routes-schedule)


Lone Pine에서 Trailhead까지 이동하는 것은 kurt를 타면 되는데 reddit에도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막상 현지 아웃도어 매장에 가면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어 사람들에게 물으면 쉽게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kurt는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문자, 전화가 기본이다. esim, 로밍을 사용할 때 전화나 문자가 가능한지 꼭 체크하자. 또 사람이 많을수록 kurt 비용이 싸지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데려가자. Horseshow Meadows, Whitney Portal 모두 Lone pine kurt로 이동할 수 있다.


우리는 ESTA가 14시쯤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서 야영하고 다음날에 kurt를 탈 생각이었기에 일단 주변 아웃도어 가게를 찾았다. 친구가 쇼핑하는 동안 맨바닥에 앉아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알고 보니 그 아저씨는 주변 트레커를 도와주는 게 취미였다. 오늘 잘 곳이 애매하다고 말하니, Trailhead까지 올라가면 그 앞에 괜찮은 캠핑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직접 kurt를 수배해 주면서 용품점 안에 같이 탈 친구가 있는지 찾아보라고 우리 등을 떠밀었다. 덕분에 한 명을 구해 kurt 비용을 줄이고, 맥주도 사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Horseshoe Meadows 퍼밋의 시작점인 Cottonwood campground는 25$를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 화장실과 쓰레기 통이 구비되어 있고 무인으로 운영된다. 캠핑장은 사이트 단위로 돈을 내고 각 사이트에는 곰통이 딸려있다. 만약 kurt를 탈 수 없는 경우 Lone Pine에도 무료 야영장이 있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IMG_2375.HEIC Lone Pine Kurt는 이런 모습
IMG_2374.HEIC Kurt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 (가게 내부)
IMG_2373.HEIC Kurt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 (가게 내부)
tempImageAUSQux.heic Cottonwood Campground


SOBO

요세미티 내부는 전부 YARTS라는 셔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YARTS가 닿는 곳까지만 이동하면 SOBO 시작지점까지는 어떻게든 갈 수 있다. 하지만 셔틀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요세미티에서 1박을 해야 할 수도 있다. YARTS 노선도와 시간표는 사이트(https://www.yarts.com/about-yar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큰 도시로는 Sonora, Merced, Presno가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이어져있으므로 일단 구글 맵 등을 통해 큰 도시로 이동할 계획을 세우고, YARTS로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이동한다. 국립공원에 도착하면 Tuolumne Meadows의 경우는 YARTS 노선 중 HIGHWAY 395/120E로 환승하여 이동할 수 있다. Happy Isle은 직접 이동한 경험이 없어 모르겠지만, 국립공원에 도착한 후 내부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세미티에서 1박 하는 경우 가능하면 캠프장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backpacker's campground에서 하루를 잘 수 있긴 하지만, 25$에 정수기도 없어서 손해 보는 느낌이 있다.


tempImagezXSHUK.heic YARTS 생김새
tempImageRrGyjn.heic Backpacker's Campground
tempImageUeEV1p.heic Backpacker's Campground



SOBO, NOBO 이동 수단 총 정리

image.png 출처: Outdoor Status (https://outdoorstatus.com/)



(3) 계절과 장비

비행기를 예매하기 전에 어떤 시기에 JMT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JMT가 가능한 시기는 일반적으로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이고, 각 시기별로 장단점이 있다. 성수기는 7월에서 8월까지로 이 시기는 특히나 더 퍼밋을 구하기 어렵다. 계절에 따라 가져가야 하는 장비가 달라지고 본인이 어떤 장비를 보유한 지에 따라 장비 구매에 사용하는 비용이 달라진다. 따라서 아래 표에 나타난 계절별 특성과 내가 다녀온 시기의 후기를 참고하여 장비를 고려한 후에 여행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image.png 출처: Outdoor Status (https://outdoorstatus.com/)


6월 말 ~ 7월 초

우리가 트레킹 한 기간에는 아직 해빙되지 않은 얼음이 곳곳에 남아있다. 특히 고산지역인 휘트니, 포레스터 패스에 초보자가 등반하기 까다로운 구간도 있었다. PCT 트래커 중에서는 피켈(Ice Axe)을 들고 등반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2025년에는 실제로 Ice Axe를 사용할 만큼 위험한 구간은 없었고,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의 Ice Axe 사용은 크게 의미가 없기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얼음이 무서운 사람들은 Microspike(흔히 아이젠이라 부름)를 챙기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얼음길은 이미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기 때문에 Microspike를 한 번도 사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틱을 이용한 설상 제동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날씨가 추운 만큼 눈이 쌓여있어 예쁜 것은 장점이었다.


기온은 고산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영하로 떨어졌다. 장비는 comfort -2 도, R-value 2.0 정도의 매트를 사용하고도 중량 우모복 없이 밤을 넘길 수 있었다. 장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따로 챕터를 마련하여 설명한다. 대략 0도 정도에 대응 가능한 장비라면 이 시기에 JMT를 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6월 말에도 꾸준히 모기는 있었다. 야영지를 찾을 때 모기를 피하는 것이 일이었다. 모기를 싫어한다면 8월 말에서 9월 초에 트레킹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 모기와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수의 모기가 달려들기 때문에 얕보면 안 된다. 모기 때문에 트레킹을 포기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있다. 우리도 몸이 힘든 것보다 모기를 경계하는 데에 더 많은 신경이 신경을 썼다.


tempImageJjgeQG.heic Forester Pass
tempImageHOtY2J.heic 영하로 떨어진 날 고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