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골피디 Aug 30. 2022

거짓말 같은 참말을 만든 다큐 영화 ‘녹턴’

11 간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개봉이 꿈만 같았던 그 영화가 꿈처럼 정말 꿈처럼 개봉됐다. 그에게 이 영화는 꿈이었고 자비를 털고 대출을 받고 영혼을 온전히 갈아 넣을 만큼 절실한 꿈이었다. 정관조 감독을 20여 년간 지켜본 나로서는 그저 옆에서 응원을 해 줄 뿐이었다. 촬영 원본을 보관하고 옮겨 담을 외장하드 비용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때 함께 안타까워한 게 전부였다. 그렇게 힘들었던 영화가 드디어 11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11년 동안 자폐 스펙트럼 발달 장애인을 피아니스트로 키워낸 가족의 이야기만큼이나 이 영화를 제작한 정관조 감독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 구성으로 담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피아니스트 성호, 엄마인 민서, 그리고 동생 건기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녹턴’이 2022년 8월 18일 개봉했다. 이 다큐멘터리 작품을 촬영한 정관조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42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비극 속에서도 홀로 아름다운 그 음악’이라는 영화 포스터의 카피처럼, 이리도 잔혹한 운명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관계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이 작품을 연출한 정관조 감독과 11년 동안 제작 스토리. 배경에 대해 인터뷰를 들어봤다.


-영화 제목이 왜 ‘녹턴’

‘녹턴’은 밤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야상곡’이라 하기도 하는데 폴란드 음악가 쇼팽이 작곡한 음악 중 깊은 서정성과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곡들이다. ‘녹턴’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엄마의 삶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엄마가 동생 건기에게 “엄마 죽으면 들려줘, 쇼팽 C#단조”라고 하는데 엄마의 고단한 삶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그 유언 아닌 유언을 건기가 들어줄까, 형이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폐 스펙트럼 촬영 과정

이해를 먼저 하고 촬영을 했다기보다는 촬영을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람을 알아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주인공 성호를 알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결과적으로 알게 된 건 아무것도 없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잠깐 관심을 보이고 접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궁극적인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많은 자폐 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중간에 성호를 안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호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할까. 그래서 그다음으로는 성호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상대하는지에 집중했다. 거기서 조금씩 영화의 실마리를 찾아 나갈 수 있었다.


이하는 중략…


출처:’녹턴’ 다큐영화 정관조 감독 제작기 인터뷰




작가의 이전글 현명한 구독경제 서비스를 즐기는 꿀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