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놓치는 디자인 프로세스
경력있는 디자이너분들 모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의 프로세스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아직 프로젝트 착수에 익숙하지 않은 주니어들은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정하는 일 조차 쉽지 않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모를때 무작정 포토샵을 열고 의미없는 끄적임의 행동을 반복했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포토샵과 마주하고 있자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첫 1년차는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무엇을 질문해야하는지 조차 모른적도 있었다.
다행이 운이 좋게도 나는 좋은 사수와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그런 환경이 안되는 디자이너들은 아무런 정보라도 절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토샵이나 스케치와 같은 디자인툴을 열기 전에 디자이너가 해야하는 일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굳이 말하지 않았던 디자이너의 프로세스에 대해 한번 되짚어 보려고 한다.
각 회사에는 다양한 프로세스가 있고, 각기 다른 개인의 다듬어진 프로세스가 있을것이다. 명확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이렇게 일하는 사람도 있구나를 봐주시면 좋을꺼 같다.
정말 자잘하고 별것 아닌거 같지만 절대 놓치면 안되는것들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우리회사는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될때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pm,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kick-off를 하게 된다.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프로젝트의 정보를 공유하고 작업범위와 일정등을 논하게 된다.
다들 바쁜 스케쥴속에서 한자리에 모이기 위해 각자의 시간을 할애해서 만드는 중요한 자리이다.
회의 참석자의 기본 예의는 회의에서 논하게 될 프로젝트의 정보를 사전에 익히는 것이다.
처음 1년차일때는 kick-off회의에 아무 정보없이 그냥 참가했던 적도 있었다. 프로젝트 시작을 엉망으로 하는 지름길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어렵게 만든 자리에서 모르겠다,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라는 말은 최소한 안하도록 하자.
kick-off자리는 보고 받는 자리가 아니다. 아무리 보고 받는 입장이어도 사전정보는 익히고 들어가는 것이 회의 참석자가 가져야할 필수 요소이다.
kick-off를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서 스타트지점이 앞서갈수도, 뒤쳐질수도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미스도 많이 줄일 수 있다.
pm,기획자와 클라이언트 사이에 있던 초기 커뮤니케이션한 정보를 기초문서를 통해 꼭 확인하자.
기초문서를 통해 꼭 확인해야할 것들
-프로젝트 배경과 목표
-프로젝트 타겟
-주요접속환경(반응형,적응형)
-계약기간, 최종오픈일
-현재상황 파악,프로젝트현황이나 문제점
-클라이언트 니즈
-기능정의서,요구사항정의서,이슈리스트와 같은 기능문서
-클라이언트가 제공한 레퍼런스
진행이 빠르게 흘러가면 킥오프 시작과 함께 화면기획을 확인할수도 있고 아닐 수 도 있다.
우리 일이 언제나 스케쥴에 맞게 흘러가지 않느니 내가 흐름에 맞출 수 밖에 없다.
화면기획이 나오게 되면 일단 먼저 전체 화면기획을 꼭 확인을 해야한다.
내가 하는 작업이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기획자가 어느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는지를 확인해보자. 다른 시각을 가진 작업자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의견을 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기획자에 작업방식에 따라 다양한 문서로 화면기획을 전달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주로 moqups으로 공유하고 pdf나 xd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떠한 문서로 전달 받든 dsecription을 꼭 숙지하자.
개발에 관련된 dsecription이라고 건너 뛰지 말자. 디자인과 긴밀히 연관된 문제일 수도 있다.
IA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들
-IA,스토리보드를 통해 전체적인 플로우 인지
-최종 대응해야할 디바이스 스펙 확인
-주요메뉴와 주요 기능 확인
-디스크립션 모두 숙지
-모듈화 할수 있는 부분 확인
디자인을 당장 시작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는게 1년차 때는 잘 알지 못했다.
모든 행동에는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올바른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걸 몰랐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인은 목표와 목적이 분명해야하는 산업이다. 디자인은 최종 목적지를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디자인 자체만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인지해야한다.
최종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인지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프로젝트 스펙 확인할 것들
-리뉴얼이면 기존 사이트 확인, 구축이라면 기존 인쇄물디자인이나 뉴스레터등확인하여 클라이언트의 톤앤매너 확인
-개요와 전략설정
-컨셉설정
-디자인에센스 설정
-메인구성 확인 후 리서칭-동일업계 경쟁사, 우수사이트로 트랜드및프로젝트적용가능한 인터랙션 확인
-그리드 설정
-작업범위 리스트화(중복페이지와 파비콘,sns공유이미지등 놓칠수있는 부분 체크)
우리는 가끔 너무 당연히 알고가야 하는 것들을 잊고 지낼때가 많다.
혹여나 디자인을 할때 길을 잃었다면 디자인을 왜 하고 있었는지, 그 배경을 탐구해 보자.
생각보다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