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를 그리며 산다.

by 일상의 봄
11.jpg

2005.12.8 목


오늘도 하루를 그리며 산다.


그림아 사랑해 감사해.

말로 표현하니 의미가 더 좁아진다.


그림은 너무 고마워

공간과 색이 있다는 것

너에겐 어떻게 고맙다 표현해야 할까


구청 사거리.

신호등 불이 나갔다.

그 사거리 가운데서

아무도 모를 교통정리를 하고 있을 때

신호등 근처에서 이리 나오라고 손짓하던 남루한 아저씨

말없이 손짓만 하던 그 아저씨.

부랑자 아저씨의 눈동자.


눈동자.

내가 만난 또 다른 두 개의 눈동자가 있다.


하나는,

퀸의 실황 테잎을 듣고 밤을 샌 다음날,

끌리는 대로 이어지는 대로 가게 된 세종문화회관 뒤 분수대.

화창한 5월 춤을 추었다.

벤치에 앉아 나를 보던 외국인

벤치에 옆으로 기대듯이 자세를 고쳐

편하게 나를 바라보던 눈동자

있는 그대로 바라보던 눈동자


또 하나,

병원에 입원을 하고도 기억에 없는 며칠을 보내고 독방을 쓰고 있던 나.

통제가 안되었나 보다.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고

인포메이션에 기대어 서서 날 보던 여자아이

자해로 손을 긋고 들어온 그 아이의 모습

‘언니.. 왜 그래요?’ 하듯

왜 그러는지 묻는 맑은 눈동자.


지금 나는 세상에 투명하게 나갈 준비가 되었나.

성급하거나 조증은 아닐까.

이것은 넘침이다.

그럼으로써 내가 내 중심을 놓친다면

또 나에게 속는 것이다.

나에게 사기당하는 것이다.

속지말자. 나의 거품에 속지말자.


자신에 대한 만족보다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더 낫다.


혼자 생각하고 대답하는 것

신호로 받아들이고 조심할 것!!


이전 08화낙서는 타임캡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