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8 목
오늘도 하루를 그리며 산다.
그림아 사랑해 감사해.
말로 표현하니 의미가 더 좁아진다.
그림은 너무 고마워
공간과 색이 있다는 것
너에겐 어떻게 고맙다 표현해야 할까
구청 사거리.
신호등 불이 나갔다.
그 사거리 가운데서
아무도 모를 교통정리를 하고 있을 때
신호등 근처에서 이리 나오라고 손짓하던 남루한 아저씨
말없이 손짓만 하던 그 아저씨.
부랑자 아저씨의 눈동자.
눈동자.
내가 만난 또 다른 두 개의 눈동자가 있다.
하나는,
퀸의 실황 테잎을 듣고 밤을 샌 다음날,
끌리는 대로 이어지는 대로 가게 된 세종문화회관 뒤 분수대.
화창한 5월 춤을 추었다.
벤치에 앉아 나를 보던 외국인
벤치에 옆으로 기대듯이 자세를 고쳐
편하게 나를 바라보던 눈동자
있는 그대로 바라보던 눈동자
또 하나,
병원에 입원을 하고도 기억에 없는 며칠을 보내고 독방을 쓰고 있던 나.
통제가 안되었나 보다.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고
인포메이션에 기대어 서서 날 보던 여자아이
자해로 손을 긋고 들어온 그 아이의 모습
‘언니.. 왜 그래요?’ 하듯
왜 그러는지 묻는 맑은 눈동자.
지금 나는 세상에 투명하게 나갈 준비가 되었나.
성급하거나 조증은 아닐까.
이것은 넘침이다.
그럼으로써 내가 내 중심을 놓친다면
또 나에게 속는 것이다.
나에게 사기당하는 것이다.
속지말자. 나의 거품에 속지말자.
자신에 대한 만족보다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더 낫다.
혼자 생각하고 대답하는 것
신호로 받아들이고 조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