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45
미야모토 시게루 (1952 ~ )
닌텐도 DS와 Wii를 처음 봤을 때, 와! 탄성이 나왔다. 콘솔게임의 시대에, 그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녹인 게임기기와 소프트웨어로 정면 승부했다. 단순한 레트로가 아니라, 뉴트로를 지향했다. 그는 슈퍼 마리오를 만들었고, 병약한 닌텐도를 살려냈다.
“저는 게임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오로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일뿐입니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현대 비디오 게임의 스필버그이며, 게임회사 닌텐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관심 둘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하다가,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배우면서 게임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시게루의 아버지가 아들을 닌텐도에게 소개해 줬다. 당시 망하기 일보 직전의 회사였던 닌텐도의 사장은 사원을 뽑지도 않는데, 친구의 부탁이어서 시게루에게 자리를 마련해 줬다.
당시 사장은 시게루가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들고 와서, 열심히 설명했던 모습이 가상했다고 한다. 시게루는 미국에 수출하는 게임기 겉면에 색칠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후 통키콩을 만들어 게임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슈퍼 마리오를 내자마자, 전 세계 게임시장은 그의 손에 놓이게 되었다.
슈퍼 마리오 게임은 무려 2.6억장이 팔려,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슈퍼 마리오는 붉은 모자, 콧수염, 뚱뚱한 멜빵바지의 영웅이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연못과 동굴에서 뛰어다녔던 자신의 기억들을, 이 점프 맨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사업을 시작할 때, 그에게 닌텐도에서 받던 연봉의 10배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떠날 수 없다고.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닌텐도 게임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는 게임사업을 원점에서 생각했다.
그때 90세 노인도 게임에 다시 돌아오게끔, 연필로 작동시키는 닌텐도 DS를 탄생시켰다. 리모컨으로 운동하면서 게임하는 닌텐도 wi에 이르기까지, 그는 기존 콘솔게임이 생각하지 못한 게임과 콘텐츠들을 개발했다. 이 두 가지 게임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우리 가족은 구매해 게임을 같이 즐겼다.
그는 50년 가까이 닌텐도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대표이사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도 슈퍼 마리오 게임을 하며 자랐고, 아내는 슈퍼 마리오처럼 멜빵바지를 즐겨 입었다.
슈퍼 마리오 게임 초창기에 미국 아이들은, 미키 마우스 보다 슈퍼 마리오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