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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Oct 02. 2024

추사풍 - One more thing!

for MZ & X세대

One more thing! – for MZ & X세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마지막에 자주 사용했던, ‘한 가지 더’를 오마쥬 하겠다. 이것은 클래식 연주회의 커튼콜과는 주객이 전도된, 프리젠터 주도의 화법이다.


추사풍은 지난주까지 총 14편의 글이 발간되었다. 그 상태로 마무리하려 다가,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레고와 닌텐도는 경영상황이 어려울 때, 항상 자신의 초심(정체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업의 역경과 경쟁 상태를 뚫고 나올 수 있었다.


회사를 은퇴하고 난 뒤, 나 역시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았다. 허전함의 이유를 어렴풋이 찾았다. 오늘 MZ 세대 직장인들과 X세대에게, 나의 작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추사풍을 마무리하겠다.




다양성

내 경험상 회사의 업종에 따라, 임직원들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제조업과 유통업 직원들의 업무 마인드가 다르고, 기업들의 핵심 가치관 역시 다르다. 화학회사와 건설회사의 운영 콘셉트의 차이점을 한번 살펴보자.


화학회사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회사는 생산설비 Capa를 확장하거나, 고부가 제품을 위한 신설투자를 추진한다. 생산직은 4조 3교대를 축으로 해서, 석유화학제품을 24시간 연속적으로 생산한다. 긴급상황이 생기면 공장을 정지하거나, By pass를 통해 문제 원인을 찾아내어 고친다.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24시간 연속생산체제로 돌아간다. 연속생산 때문에 수년에 한 번씩 한 달 정도의 공장 Shut down을 통해, 노후화된 설비들을 교체하거나 보강한다. 그리고, 다시 공장은 24시간 연속적으로 가동된다.


건설회사에는 제조업의 기획생산이라는 개념이 없다. 먼저 수주를 받아 발주자가 지정하는 지역에, 원하는 건축물 내지는 구조물을 만든다. 따라서, 특정지역의 공장 안에서 표준제품을 생산하는 개념은 전혀 없다. 사업장도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주별로 전 세계 어디든지 한시적인 사업장이 개설된다. 그리고 개별 PJT 가운데서, 판박이 형태의 설계와 구조물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국내 아파트 사업도 브랜드의 통일성은 있지만, 역시 판박이 제품은 아니다.


모든 사업은 다른 업의 개념과 밸류체인, 경영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특성(마인드)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업이 다르면, 조직문화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른 사업들에 종사하는 MZ세대에게, 나는 아래와 같이 질문하고 싶다.


For MZ 세대

여러분은 일을 할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회사에서 요구되는 마인드들이, 자신에게 불편하다고 여기나요? 나의 적성과 사업이 맞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나요? 학력고사 점수가 정해주었던 대학과 전공을 택했던 것처럼,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후회가 재발되었나요? 자신에게 충족되지 못하는 다양한 측면의 수준 때문에, 회사가 오히려 제도와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기업 현장은 결코, 우리 임직원에게 유토피아는 아니다. 학교와는 다른 Norm과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에, 신입사원은 원칙적으로 적응해야만 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첫 번째 갈등과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곳이 과연, 나의 평생직장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수행하고 있는 이 일이, 나의 평생 Job이 될 수 있을까?


이외에도 처우 수준, 동료와의 관계, 바람직한 조직문화, 깨끗한 사무환경 등 회사에 대한 기대심리는 차고 넘친다. 이럴 때, 한번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는 여러분에게, 도깨비방망이를 결코 주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그런 방망이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설사 여러분이 다른 업종의 기업에 옮기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사한 딜레마는 늘 있을 것이다.


또 회사도 처음에는 여러분의 잠재력을 인정했더라도, 어느 순간 능력 부족과 조직 부적응 등 의심의 눈초리로 바뀔 수도 있다. 기업 현장에서, 무엇보다 개인의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여러분이 회사를 옮기거나  Job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충분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X세대에 대한 여러분의 시선을 잘 다듬기 바란다. X세대는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 또는 직장생활을 여러분보다 훨씬 오래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러분의 경쟁 상대도 아니다. 얼굴에 주름이 있고, 말과 몸이 굼뜨다고 답답해할 것이 아니다. 세대 간의 다름을, 여러분이 먼저 수용하면 어떨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직장생활에서 배움과 경험의 여정이, 훨씬 심오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 부디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점은 꼭 배우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X세대 보다, 훨씬 좋은 근무여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For X 세대

오랜 시간 직장 생활하느라 수고했습니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여러분은 그리 머지않아 직장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MZ세대에게 자신의 경험과 잣대만을 무작정 들이댈 것이 아니라, 업무 파트너와 진정한 선배로서 대하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회사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작은 업적과 레거시를 남기기 위해 좀 더 노력하면 어떨까요? 후배들은 그런 선배를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을 토대로 더 큰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세대교체의 희생양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납시다. 그것은 X세대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MZ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더 갈고닦으면 어떨까요?


멋진 엔딩은 영화에만 있지 않다. 바로 우리의 일터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직장 내 다양한 세대들이 서로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별을 준비하고, 새로운 만남을 하면 어떨까? X세대가 회사를 은퇴할 때, MZ세대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면 좋겠다.


유토피아 같은 직장은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선한 조직문화에서 그 꽃이 필 것이다. 지속가능기업의 꿈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는 마음과 장면들의 연속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


MZ & X Generations, Com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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