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이즈

– 별점 3(장르에 충실)

by 구포국수



2023년 넷플릭스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실화 기반 재난 드라마 / 논픽션 드라마(원전 사고 재현) 드라마다. 야쿠쇼 코지가 요시다 마사오 (후쿠시마 제1 원전 소장, 실존 인물 모델),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마에지마 신지 (1·2호기 중앙제어실 슈퍼바이저, 실존 인물 모델), 코히나타 후미요가 아즈마 총리 (실제 간 나오토 전 총리를 모델로 한 가공인물) 등정부 / 전력회사 / 현장 작업자 세 축으로 등장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7일 동안 정부·전력 회사·현장 작업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가”를 세 가지 시점에서 재구성한 드라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강타하면서 냉각 기능 상실·수소폭발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드라마는 “사고 직후 약 7일간”을 중심으로 원전 안에서 버티는 요시다 소장과 작업자들, 도쿄 본사(드라마에선 ‘동응전력’)의 간부들, 도쿄 총리관저의 총리·장관·관료들 세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넷플릭스 공식 설명도 “어떤 이들에게는 비난의 대상, 어떤 이들에게는 영웅으로 불린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위협’에 맞서는 7일간의 기록”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 다큐는 아니지만, 상당히 다큐에 가까운 재현극 느낌이다.


“일본판 체르노빌”이라고 많이 불림. HBO 〈체르노빌〉처럼 기술적인 설명, 의사결정의 혼란, ‘영웅 이야기’와 ‘책임 추궁’ 사이의 긴장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 그런 평가가 많다. 현장에서 목숨 걸고 진압 작업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사고가 났는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동시에 넣으려 한 게 특징이다. 실제 당시 뉴스·다큐와 겹쳐 보이는 장면들이 많아서, 후쿠시마 사고에 관심 있으면 몰입도 높다. 무거운 주제라 컨디션 좋은 날에 보는 걸 추천한다.


일본인들의 지진에 대한 무한 공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1995년 내가 일본 연수시절에 겪었던 코베 대지진과 오버랩되어 남다르게 시청했다. 이 작품을 일본 침몰 – 희망의 사람들과 연계해서 보면, 일본인들의 지진에 대한 극한 공포감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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