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류지

우리나라 흔적

by 구포국수

호류지


호류지(法隆寺)는 일본 안에 남아 있는 ‘한반도, 특히 백제의 흔적’을 아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절. 위치: 나라현 이카루가초(奈良県 斑鳩町). 창건: 607년, 쇼토쿠 태자·스이코 천황의 발원으로 창건된 것으로 전해짐. 특징: 금당·5층 목탑 등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평가. 1993년,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법隆지 지역의 불교건조물”)으로 등재. 학계에서도 호류지의 건축·미술이 특히 한반도 삼국(백제 중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정리.


6~7세기 아스카 시대에는 백제·가야·신라 출신 이주민(渡来人)들이 철기·도자기·문자·불교·건축기술을 들고 일본으로 넘어와 궁궐·사찰·도로까지 초기 일본 국가 형성에 큰 역할을 했어. 『일본서기』에는 577년에 백제에서 목수와 불상 조각가가 일본으로 건너와 사찰을 짓는 일을 맡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 이들이 세운 대표적인 절이 아스카데라(飛鳥寺, 후에 간고지)이고, 같은 시기 건설된 호류지 역시 그 분위기·기술을 공유하는 아스카 불교의 핵심 사찰.


호류지 재건 가람의 건축이 “한반도 삼국, 특히 백제와 중국 동한~북위 계열 양식을 받아들인 독자적 아스카 양식”. 금당·오층목탑의 공포(기둥 위 지붕을 받치는 브래킷 구조)가 백제 금동탑의 구조와 흡사하다고도 지적. 즉, “이 건물 그대로 한국에서 옮겨왔다”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짓긴 했지만, 설계 감각과 디테일에 백제식 감성이 진하게 배어 있다”라고 보는 편이 학계의 일반적인 이해.


호류지를 대표하는 국보 불상 중 하나 이름부터가 ‘Kudara(くだら) = 百済(백제)’ + ‘관음’ → 직역하면 “백제 관음보살”. 7세기 초~중반 제작, 키 약 2.1m, 날씬하고 우아한 체형으로 아스카 불교조각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혀. “엄밀히 말해 ‘백제에서 만들어 그대로 가져온 불상’이라고 확정하긴 어렵지만, 양식·명칭 모두가 백제 계통의 강한 흔적을 보여주는 상징적 작품.” 한국 쪽 자료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 고구려 출신 승려 담징(曇徵). 『일본서기』에 따르면, 610년에 고구려 승려 담징이 종이·먹·붓·물감 제조법을 일본에 전했고, 호류지 금당 벽화를 그린 장인으로 전해진다는 기록·전승이 있어.


현대 연구 기준으로 정리하면, 호류지에서 볼 수 있는 한국(백제·고구려) 관련 흔적은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 기둥·공포·탑 양식에서 백제계 목조건축·탑 양식의 영향이 강하게 보이는 아스카식 가람. 백제관음(百済観音)은 이름 자체가 “백제 관음”. 얼굴·자세·옷주름에서 백제 불상 특유의 부드러운 양식이 드러나는 대표 걸작. 여러 금동삼존불·보살상들 일부는 아예 “백제에서 가져왔거나, 백제 장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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