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다

by 권창현


믿음은 때때로 산을 옮기지 않는다. 그저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해 준다.

그가 떠난 뒤, 나는 수없이 물었다.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신가요?”


기도는 응답되지 않았고, 치유는 오지 않았고,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더 이상 내 곁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분은 내가 무너졌던 날에도 여전히 거기 계셨다. 내가 화를 내고, 침묵하고, 의심하던 순간에도 — 그분은 변하지 않으셨다.


요즘 나는 욥을 자주 떠올린다. 그는 잃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이렇게 말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이도 여호와 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욥기 1:21)


그건 맹목적인 고백이 아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여는, 상처 입은 예배였다.




묵상 | 속삭임이 된 예배

어떤 날은 “하나님은 선하시다”라는 말 한마디조차 너무 벅차다. 그럴 땐 그저 속삭인다.


그래도 하나님은 선하셔.”


예배는 완벽한 고백이 아닐지 몰라도, 그 속삭임 하나에도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그분은 여전히,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셨던 하나님. 십자가를 지셨던 하나님. 그리고 죽음을 이기신 하나님이다.


그분의 선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은, 다만 새벽을 기다리는 밤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