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

by 권창현


그가 떠난 지 5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아직, 여기 이 자리에 있다.


그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의 게임 아이디, 좋아하던 노래, 웃을 때의 눈가 주름까지도.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 시절처럼 울지 않는다.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희망하고 있다.


이젠,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린다. 그날, 나는 그에게 웃으며 말할지도 모른다.


“이걸 나 혼자 겪게 하다니, 진짜 너무했어.”


그리고 우리는 웃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쉴 것이다. 그 나라엔 더 이상 조현병도, 우울도, 마지막 전화도 없을 테니까.


나는 믿는다. 예수님은 시작하신 일을 반드시 끝내신다. 그 친구의 삶도, 내 삶도.




묵상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6)


하나님은 시작만 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신다. 보이지 않을 때에도, 다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그분은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숨을 쉬고, 기억하고, 다시 걷는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기 때문이다.




축복의 인사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무게를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무게를 안고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늦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계속 가세요. 계속 숨 쉬세요. 계속 희망하세요.


앞에 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치유가 있고, 안식이 있고, 그리고 그 모든 자리마다 — 예수님이 함께하십니다.

소망 가운데, 함께 걸어가는 이로서,


권창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