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조각, 특별한 빛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구순구개열.
초음파 검사 중 들었던 단어.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걱정보다는 준비가 앞섰고,
두려움보다는 사랑이 더 컸다.
셋째의 태명은 ‘특별이’였다.
형들의 태명을 이어,
샬롬(예수님의 평안)을 품고,
열방(세상 모든 민족)으로 퍼져나가길 소망하며,
특별히 선택받은 민족처럼 소중히 맞이한 아이.
특별이는 이름처럼,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빛이 되어주었다.
특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달랐다.
형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폭발적인 울음소리.
아기가 이렇게 크게 울 수 있구나 싶을 만큼,
방 전체를 울리는 성량에 우리는 당황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감사였다.
“감사.”
이미 구순구개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서울아산병원에 수술과 출산을 함께 준비해 놓을 수 있었다.
구순구개열 수술의 권위자가 있는 병원,
체계적인 팔로우업 진료,
그리고 첫 수술까지 이어지는 계획.
특별이 덕분에,
형 샬롬이의 2차 수술도 서울아산병원에서 함께 진행할 수 있었다.
특별이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건강했고, 힘차게 울었고,
온몸으로 세상을 껴안았다.
특별이를 통해 우리는 깨달았다.
“생명을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밖에 없다.”
특별이는 우리 집의 비타민 엑기스였다.
애교는 기본,
눈웃음 하나면 집안 가득 웃음꽃이 피었다.
엉덩이를 흔들며 애교를 부릴 때마다,
할아버지는 마트로 출근해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되어버렸다.
특별이의 순수함과 영리함이
우리 가족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가끔 둘째 열방이와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서로가 서로를 아끼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밤마다 떨어져 있으면 서로를 보고 싶어 울기도 하는 형제들.
그 사이에서 특별이는
가족의 사랑을 끌어안고 더 특별한 존재가 되어갔다.
샬롬이를 통해
가족 안에 평안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고,
열방이를 통해
그 평안이 흘러야 한다는 소명을 깨닫게 하셨고,
특별이를 통해
그 평안을 전하는 것이 짐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배우게 하셨다.
특별이는 오늘도 웃는다.
엉뚱한 표정으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우리 가족을 웃음 짓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백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특별이를 보내주셔서,
우리 가족을 이렇게 완성시켜 주셔서.”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뜻밖의 기도,
그리고 뜻밖의 마지막 선물.
하나님은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빛을 보내주셨다.
다음 이야기 예고:
“뜻밖의 평범함, 뜻밖의 선물”
아무 문제 없이 태어난, 그러나 그래서 더욱 특별한 막내 사랑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