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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버섯 Jul 02. 2023

엄마냄새

6살 둘째에게선 아직도 아기냄새가 난다.

뽀송뽀송하고 보들보들하고 몽글몽글한 아기냄새.


아침에 아이를 안고 아이의 냄새를 맡으며,

이불 위에서 함께 뒹굴거리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이며,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아이를 끌어안았을 때 아이에게서 나는 비누향은

하루의 피로를 가게 해 주는 피로회복제이다.


일요일 아침.

아이와 늦잠을 자고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다

아이를 꼭 안아보았다.


여름밤 살짝 땀을 흘린 아이의

땀냄새가 섞인 아기냄새

아이를 꼭 안아준 뒤 살며시 이야기했다.


"엄마는 우리 민아 너무너무 사랑해.

 흐음~ 우리 민아에게서는 너무 좋은 향기가 나."


둘째가 나를 꼭 안고 코를 맡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마! 엄마에게서도 어떤 냄새가 나요!"


"냄새? 어떤 냄새?" (기대기대!!)

.

.

.

.

.

.

.

"엄마에게선 돼지 냄새가 나요. 엄마 돼지 알지요?

 엄마에게선 바로 그 돼지 냄새가 나요!"

.

.

.

아무래도 이제 진짜 살을 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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