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둘째에게선 아직도 아기냄새가 난다.
뽀송뽀송하고 보들보들하고 몽글몽글한 아기냄새.
아침에 아이를 안고 아이의 냄새를 맡으며,
이불 위에서 함께 뒹굴거리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이며,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아이를 끌어안았을 때 아이에게서 나는 비누향은
하루의 피로를 가게 해 주는 피로회복제이다.
일요일 아침.
아이와 늦잠을 자고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다
아이를 꼭 안아보았다.
여름밤 살짝 땀을 흘린 아이의
땀냄새가 섞인 아기냄새
아이를 꼭 안아준 뒤 살며시 이야기했다.
"엄마는 우리 민아 너무너무 사랑해.
흐음~ 우리 민아에게서는 너무 좋은 향기가 나."
둘째가 나를 꼭 안고 코를 맡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마! 엄마에게서도 어떤 냄새가 나요!"
"냄새? 어떤 냄새?"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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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선 돼지 냄새가 나요. 엄마 돼지 알지요?
엄마에게선 바로 그 돼지 냄새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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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제 진짜 살을 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