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마음이 움직인다.
태풍같이 요동쳤던 어제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깃털같이 마음이 살랑인다.
휘몰아쳤던 어제의 것도 나의 것이고, 평온한 오늘도 나의 것인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왜 이렇게 살고있는 걸까.
이사를 갈지 말지 집을 내놓을지 말지 고민중이다.
이렇게 큰 고민을, 이렇게 어려운 결정을 나같은 사람이 내려도 되는건지 ,내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것인지, 아니 애초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같은 것이 있긴 한것인지.
그래도 어제는 몰아쳤던 마음이 오늘은 살랑인다.
이렇게 하늘하늘 깃털처럼 움직이며 살고 싶다.
살랑살랑 부드럽게 움직이며 어느 한 곳에 너무 깊게 내려앉지 않고
비가 오는 날에는 나뭇잎 아래서 쉬었다가, 가끔은 촉촉하게 젖었다가
햇빛이 쨍한 날엔 깃털을 바짝 말렸다가 다시 바람이 불면 유연하게 바람을 느끼며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