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꽃봉오리를 보던 날, 나도 모르게 환호를 질렀다. 그리고 꽃이 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한호는 다시 기다림의 연속이 되어버렸다. 1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나도 계속 꽃봉오리는 그대로이고 죽지도 커지도 않는 그 상태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리고 내 브런치 글도 멈췄다.
방울토마토가 주제이기 때문에 진전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고 나는 과장으로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할수있는게 없는 나는 일단 베란다 정리부터 시작했다.
넓은 베란다에 화분이 채워지는 것이 기뻤지만 꽃이 피지 않는걸 보니 베란다가 지저분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의 말 한마디 "베란다 정리좀해"
그래서 열심히 나는 오늘의 집을 검색해서 내눈에는 행거처럼 보이지만 가장 튼튼하고 이뻐보이는
마이쮸 화분 받침대 조립을 샀다. 그리고 가장 맨 위에 방울토마토 화분을 올려두었다.
나는 이 행거가 7만원이라는것도 놀랐지만 조립하고 난 뒤에 남편이 '나무면 물 나무에 흘리지 말아야겠네?"
했을때 약간 또 현타가 왔다. 나는 왜이렇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걸까.
다행히 코팅이 되어서 물을 줘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잘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추석이 끝나자마자 예고없는 한파가 왔고 베란다는 너무 추웠다.
햇빛을 충분히 봐야 하는데 빛보다는 추위에 더 견뎌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겨울에는 추워서 열매가 자라기 쉽지 않다고 했지만 다른 블로그에서는 겨울에도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걸 보니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더 추워지면 방울 토마토를 실내로 들이고 실내 간접등을 살지도 모르겠다. 꽃이 피지 않으면 나는 살것 같다고 내 자신을 예측해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닐까?
2천원 다이소 방울토마토 씨앗과 화분에 지지대를 사고 영양제를 꼽고 더 큰 화분을 사고 화분받침대를 사고
거의 7만원은 넘게 쓴것 같지만 후회는 없고 이 추운 겨울을 잘 견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솔직히 방울토마토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모가 자녀를 낳아서 대학교까지 키워주고 먹여주는데 1인당 3억정도의 돈이 든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지금은 더 늘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기르고 책임진다는건 내 계획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더 좋은거 더 나은 환경을 주고 싶어서 계획대비 돈을 써도 못해준게 생각나는게 부모가 아닐까 싶다.
오늘부터 한파가 시작된다고 한다. 퇴근하고 집에가면서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안부를 물어봐야겠다.
어쩌면 이 방울토마토 화분으로 방울토마토를 따서 부모님께 효도하기 프로젝트는 방울토마토 열매를 보기 전에 실천하라고 메세지를 주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