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방울토마토가 열리다 !

by 알름

성장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노란색 꽃이 보였던 방울토마토 화분에

조그만 열매가 맺혔다.

사람이 너무 기쁘거나 너무 무서운 상황에

비명도 안나오는것처럼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사실 나는 너무 작아서 이게 열매라는 것도

너무 늦게 인지해버렸다.

베란다에서 오로지 물과 햇빛만으로

이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강한 한파가 오히려 이 작은 생명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것일까?

아니면 원래는 더 크게 자랐어야했는데

더딘 성장일까?

나름 분석한다고 생각해봤지만,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드디어 씨를 심고 씨앗이 자라고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가 맺힌것이 중요할뿐!


그리고 나의 방울토마토는 열매가 조금더 커졌다.

이제는 육안으로도 열매가 맺혔구나라는게

보이는것이다.

아직은 열매가 작아서 가지보다

작은 이 열매가 너무 콩알만해보인다.

크기가 얼마나 더 커질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조금더 커지고 색이 빨갛게 변하면

톡하고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면 된다.

그러면 나의 인생에서 첫번째 방울토마토 수확물이다.

그리고 유독 저 화분에서만 노란 꽃들이

많이 보이는데 또 열매가 맺혔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이 화분에서 이렇게

빨리 열매가 맺힐줄 몰랐다.

분갈이를 하면서 집에 큰 화분이 없었기에

가장 큰 화분에 분갈이 했던 토마토를

첫째라고 붙였고 그 뒤로 좋은 화분순으로

둘째, 셋째, 넷째를 붙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열매는 놀랍게도 셋째 화분에서

열매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키도 작았는데 햇빝을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

아니면 경쟁을 하기 위해서였던걸까?

또 뉴스를 보니 한파주의보가 온다고 한다.

이제 정말 추워서 방울토마토를 비롯한

화분들을 실내로 들여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조 불을 켜서 방울토마토에게

빛으로 인식해서 성장을 시켜볼까도 생각해봤다.

그리고 유난히 더웠고, 유난히 추웠던 이상했던 2025년의 날씨를 견뎌준 나의 방울토마토에게 감사하다.

무성하던 잎들도 다 떼어주고 화분 받침대도 사주고

분갈이도 해주고 열심히 관심 갖어준

내 자신도 칭찬한다.

이것이 아마도 줄탁동시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줄탁동시가 필요한것 같다.

줄(啐)은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고,

탁(啄)은 어미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말한다.

지금생각해보면 나는 굉장히 둔하고

무던한 성격이라서 에너지가 넘쳤던

엄마가 쪼는것처럼 안에서

껍질을 많이 쪼지 못했던것 같다.

다시 돌아가서 있는힘껏 쪼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지만 돌아가도 그대로였을것 같다.

아직도 나는 느리고 조금은 둔하고

빠릿빠릿하지 못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뀌려고 노력해본다.

엄마는 반찬 가질러 안오면 얼굴도 못보겠네~

라고 아직도 에너지 넘치고

열심히 다큰 딸의 반찬을 손수 만들어 보내주시지만

아직도 먹고살기 바쁜 나는 잘

연락을 드리지 못할때가 많다.

이제 10년이 지났으니 조금은 바뀌고

빠릿빠릿해져야지 늘 느끼지만 부모님은

좋은 가족여행보다도 평소에

연락을 더 소중히 여기시는것 같다.

그러니 내가 집에오면 불켜고

베란다로 달려가는것처럼

자주 연락드려야지라는 생각

이것이 내가 방울 토마토

20알 수확을 목표로 기르면서 느낀점이 아닐까 싶다.


오른쪽부터 역순으로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방울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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