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한알 얻기가 쉽지 않구나, 마침내 빨간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는 나는 궁금한 것들이 생겼다. 평소 사람이나 식물에 궁금한 게 많이 없는 무관심한 나였지만 방울토마토를 기르면서 굉장히 많은 관심들이 생겨난 것이 신기해서 궁금증을 정리해 보았다.
Q1. 가령 녹색의 방울토마토 열매가 빨갛게 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Q2. 한 개의 화분에 최대 몇 개의 방울토마토 열매가 맺힐까?
Q3. 결국 방울토마토 열매를 맺지 못하고 죽는 방울토마토가 있을까? 그때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
Q4. 가장 큰 화분에 열린 5개의 열매가 완전히 익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Q5. 방울토마토가 효도하는데 도움이 되긴해?
A1. 11월 3일에 가장 작은 열매가 맺힌 이후로 12월 3일 한 달 만에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를 해야 하는데 크게 변하지 않아서 글 소재가 없었다.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 방울토마토는 실내에서 들여놔줘도 된다고 한다. 빨갛게 변할 때까지 잘 돌봐줘야지!
A2. 작은 화분에는 1개의 방울토마토 열매가 맺혔지만 엄청 큰 화분에(기존 라벤더가 있던 화분)는 5개의 열매가 갑자기 주렁주렁 열매를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은 가장 작고 조그만 방울토마토였다.
우리가 먹는 방울토마토는 시중의 방울토마토처럼 크지 않고 콩만 하게 시작해서 양분을 먹고 자라나는 것이라서 작은 콩만 한 열매로 시작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었다.
A3. 가장 약한 방울토마토 화분이 결국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시들었고 이제 그 화분은 줄기만 남았다.
그냥 그 줄기를 보는데 마지막 잎새가 떠올랐다. 한 화분도 포기하지 않고 열매를 맺혀주고 싶었는데 결국 추위를 견디지 못했고 올해 유독 추위가 심했고 날씨가 변동이 심했던 것 같다.
방울토마토 열매를 맺은 화분보다 유독 죽어버린 화분에 더 눈길이 많이 갔다.
회사에 지각하면서까지 아침에는 화분을 베란다에 들어서 내어주고 집에 와서는 방으로 들이고 인공조명을 쐬줬는데 애는 왜 죽었을까.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A4. 예측해 보건대 남은 화분의 5개 열매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열매로 결실을 맺을 것 같다.
올해 12월 안에 방울토마토 20알을 수확해서 마리네이드를 만들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런데 이 방울토마토도 주인 성격을 닮아서 성격이 급하지는 않고 천천히 익어갈 생각인 것 같다.
12월이 되면 내가 올해 한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서 울적해지기 마련인데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방울토마토 글을 썼고 토마토에 열매가 맺혀서 아직은 주황색이지만 이 작고 소중한 열매는 빨간 방울토마토가 될 것이다. 난 해냈구나! 포기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면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A5. 가족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 같은 성격이므로 엄마는 가까이 살면서도 연락 한번 없는 나에게 서운해했지만,
나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했고 어쭙잖은 연락으로 연락을 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그 좋은 일이라는 건 굉장히 드문 것이므로 나는 연락할 구실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방울토마토가 매개체가 되어서 종종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을 때 부모님께 사진을 보냈다.
소녀 같은 엄마는 굉장히 신기해하면서 이 방울토마토를 구경하고 싶어서 우리 집에 오고 싶다고 하셨다.
물론 그때 나는 집에 없었지만 굉장한 성과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뚝뚝하고 남한테 관심 없는 내가 방울토마토를 키우면서 마치 육아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년에는 뭘 키울까?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은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빨간 방울토마토가 열렸습니다.
이 한개의 방울토마토가 열리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대보다는 의심이 더 많았던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첫번째 머릿속에 든 생각은 다이소 씨앗이
발아하겠어?라는 생각이였는데 다이소가 가격이
저렴하지만 그곳에서 산 물건들은 스티커 빼고는
오래 써본적이 별로 없었기에 이런 불신이
들었던것 같았고 정말 3천원으로 방울토마토
20알을 수확할 수 있을지 뱉은 말에도 불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식물에 관심이 없는 제가 꾸준히 정성을 쏟고 물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바빠서 차키도 잃어버려서 못찾고
차키를 본떠서 복사해서 다니고 사이드 미러도 접고
운전하는 정신없는 직장인인데 말이죠.
그런데 이 방울토마토가 주는 기쁨은 생각보다
컸던것 같습니다. 물론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방울토마토를 키우시는 분들중에서
초보라면 마음을 먹으셔야 할것 같아요. (농담입니다.)
물론 저보다는 수월하게 키우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한개의 방울토마토가 맺히기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다이소 방울토마토 키트로 시작해서 5개의 씨앗이 모두 발아하고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분갈이는 기존에 화분들이 죽어서 화분들을
정리하고 분갈이를 해주었고, 4개의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어서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투박하게 첫째, 둘째, 셋째, 넷째라고 붙여주었습니다.
또 방울토마토에 돌기가 나서 챗GPT, 제미나이에 검색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견뎠고 뒤늦게 9월의 장마가 와서 우중충한 날씨를 견디고 강한 추위를 견뎠습니다.
추위가 오기 시작하니 방울토마토가 언다고 해서 마이쮸 화분 선반과 함께 간접 조명등을 구매해서
방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 수월할줄 알았는데 밤낮이 바뀌더라고요.
식물도 밤낮지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타이머를 설치해서 사람의 신체리듬처럼 환경을 동일하게
맞춰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는 에너지가 없어서 처음에는 아침에 화분들을 들어서
베란다로 내어주고 저녁이 되면 다시 들어주기를 반복하다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밤에 간접등을 밤새
켜주고 낮에는 꺼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성장이 더디게 되어서 답답했는데 어느 순간 주황색으로 색이
변하더니, 한달 후 그리고 마침내 한개의 화분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열매가 열렸습니다.
그 한달을 기다리기까지 너무 시간이 안가서 빨간 방울토마토 키링도 사서 달고 다녔습니다.
결국 쉽게 얻으려고 했던 방울토마토는 엄청난 정성이 들어갔던것입니다.
세상에 노력과 정성 없이 되는건 없다. 이게 제가 깨달은 것입니다.
방울토마토는 한개의 화분에서 많은 열매가 맺히기로 유명한데 한개의 열매만 열리니 오히려 특별했습니다.
더이상 크기는 커지지 않을것 같아서 수확 시기를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또 씨앗을 심는다면 봄에 심어서 여름에 수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그 화분에는 꽃이 하나 더 폈었는데 영양분이 열매로 가서 그 꽃은 결국 시들어 죽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화분이 작았던것 같아요. 매주 월요일마다 눈에 띄는 성장을 할거라는 계획으로 월요일마다 연재를
하겠다고 했지만 변함이 없을때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결국 열매를 맺었습니다.
항상 먹기만 하다가 이렇게 씨앗으로 심어서 수확을 하니 이상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어쨌든 방울토마토 20알로 마리네이트를 만들어서 선물하는것은 실패입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어서 부모님께 보여드리니 신기해하시고 기뻐하시고 매개체가 된것 같아요.
저는 딸이지만 부모님께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인데 이 방울토마토 성장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드리니 전보다는 더 연락을 많이 하게 된것 같아서 조금의 효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부모님께도 키트를 선물해서 같이 한번 심어보는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가장 큰 화분에는 아직 따먹을 수 없는 방울토마토 다섯알이 맺혔고 자라고 있습니다.
가지치기를 열심히 해주었는데, 나머지 노란 꽃들도 열매가 맺히면 좋겠습니다.
베란다에도 벌레가 없는데 톡톡으로 수정이 된다고 하니 참 신기하더라고요.
빨간 방울 토마토 한알 그리고 5개의 녹색 방울토마토 첫 6개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확실히 속도는 베란다보다 따뜻한 방안이 성장 속도가 빠른것 같아요.
이상으로 저의 첫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식물을 기른다는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과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물과 햇빛이 절대적인 요소인것처럼 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겠죠.
저는 이제 새로운 소재로 다시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