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가 발아했지만 4개가 살아남았다!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지만 방울 토마토를 길러보니 열매맺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건 물주기와 베란다 문 열어서 바람 부는곳에 위치를 조정해주는것 뿐인데도 말이다.
일단 아직 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왜 꽃이 피지 않는지 열매는 언제 맺히는건지 조급하다.
이 조급함이 때로는 기다리다 지칠 수 있고 무관심으로 갈 수 도 있으며 때론 집착을 하게 만들 수 있다.
갑자기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아빠는 몇년전부터 정말 꾸준히 집 근처 텃밭에서 주말 농장을 시작하셨는데 처음에는 3고랑을 하시다가
이제는 힘에 부쳐서 2고랑을 대여해서 씨를 뿌리고 물을 준다. 그리고 주말에가서 안그래도 좋지 않은
허리를 푹 숙이고 옷과 얼굴에 흙이 묻어 옷을 버려가면서 농작물을 수확하신다.
그리고 그 수확해온 농작물로 샐러드를 먹으면서 농약을 치지 않은 건강한 채소와 과일이라고 말하신다.
최근에는 미니수박과 참외까지 수확을 하고 엄청 뿌듯해하셨다. 참외가 정말 달고 맛있었다. 허리도 안좋으시면서 귀에 이명도 있으시면서 힘든 농사일을 왜하시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빠는 보란듯 수첩에 농작물 기르는법까지 열심히 손수 쓰시면서 열정과 정성을 다하신다.
그리고 좋은 모종을 인터넷으로 구해달라고 하시기도 하고 유성장에가서 모종을 손수 사서 심으신다.
또 내가 휴가면 밭에가서 물을 주고 오라고 부탁하시기도 하고 퇴근후 밭에 들려서 농작물 상태를 살피시기도 한다. 아빠는 이렇게 손수 주말농장을 하시는 이유가 "보람되다"라고 말씀하셨다.
내 뜻대로 사고 없이 잘 자라주면 그만큼 보람되고 뿌듯하고 자식 같다는 말씀인것이다.
문득 아빠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나의 아빠도 나와 내 동생이 태어나고 좋은것 맛있는것들을 주고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키워주셨을텐데 나는 살가운 말도 잘 못하고 전화도 3분을 넘기지 못하는 무뚝뚝한 딸로 성장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아빠는 내 생각처럼 섭섭할수도 있고 아니면 건강하게만 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생각을 하던지 그건 아빠의 생각과 마음이고 그 마음또한 자유이다.
그래도 결혼을 하고나니 그나마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근데 반대로 내가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키웠는데 그 자녀가 내 뜻대로 안되서 집착하게 되면 어쩌지?
내가 맘에 안드는 행동만 하고 똑똑하지 못하고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구실을 못하거나 민폐를 끼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아직 자녀가 없다.)
고민해봤자 지금은 알수가 없다.
그래도 내가 내린 결론은 각자의 모습과 모양대로 생존한다는 것 그리고 열심히 응원해주기!
나의 방울토마토는 새싹에서 잎이 나기 시작했고 총 5개의 씨앗이 모두 발아했으나 4개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한날 한시에 심은 이 4개의 씨앗은 모양도 크기도 각각 제각각이다.
아무래도 심은 위치와 햇빛과 바람을 받은 위치에 따라서 영양분이 달라서 각각 다르게 자라난것 같다.
먼저 키가 쑥 자라기도 하고 더디지만 아래서 꾸준히 잘 자라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위에서보니 저 새싹잎이 보인다.
나는 곧 바뀔 생각이거니 하지만 그래도 다짐해본다.
죽지만 말고 꽃피고 열매맺자! 건강하게만 잘 자라자! 라고 응원해본다.
그리고 곧 저 작아보이는 화분도 분갈이를 해줘야할 날이 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