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실주행
- 현대차 엔진 아닌 GM LS 엔진 탑재
- 지난해 맺은 GM-현대차 협업 재조명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비전 그란 투리스모(이하 X 그란 베를리네타)가 첫 실주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GM 엔진을 탑재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기준), 호주에서 열린 ‘2025 배서스트 12시’에서 X 그란 베를리네타 주행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공식 파트너이자 전설적인 드라이버로 불리는 재키 익스가 주행을 담당했다.
X 그란 베를리네타는 2023년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파이널’에서 최초 공개됐다. 유명 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를 위한 차였지만, 제작과 함께 1년여 만에 실제 주행도 이뤄졌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X 그란 베를리네타는 람다 2 V6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합산 최고출력 1,071마력, 최대토크 136.3kg.m를 발휘한다. 하지만 정보에 따르면 이번에 주행한 X 그란 베를리네타는 다른 엔진을 탑재했다.
최근 한 유튜브 커뮤니티 내용에 따르면, X 그란 베를리네타는 GM이 제조한 LS V8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차에서 만든 엔진이 아닌, 쉐보레 콜벳과 카마로 등 GM 그룹 내 머슬카에 주로 쓰이는 엔진을 사용했다.
이에 지난해 9월 GM과 현대차가 체결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양사는 승용/상용차와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 및 수소 기술 공동 개발 및 생산에 대해 잠재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11월에는 GM과 현대차가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 바 있다. 하지만 스포츠카 및 슈퍼카 관련 협력에 대해서는 지금껏 정보가 없었다. X 그란 베를리네타에 LS 엔진이 들어갔다는 것이 업계 내에서 더욱 놀라운 이유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가 향후 차세대 스포츠카에 GM 계열 엔진을 탑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내구성과 신뢰도 높은 타 사 엔진을 가져다 쓰는 방식이 생소한 것은 아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도 BMW V8 엔진을 가져다 쓰고 있다.
한편, LS 엔진을 탑재한 카마로는 국내에도 판매된 바 있다. 현재 중고차 시세는 1천만 원 후반대에서 2천만 원 초중반대에 분포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내놓는 X 콘셉트 기반 양산차 예상 가격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운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