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고 갤로퍼 시세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솔린은 2천만 원 이하로 거래 자체가 없으며, 튜닝이 되거나 상태가 좋은 모델은 5천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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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는 어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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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는 현대차가 일본 미쓰비시 파제로를 국내에 들여와서 판매했던 모델로, 완벽히 자체 개발 차량은 아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되었는데, 당시 2인승 밴부터 9인승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되어 인기가 많았다.
파워트레인은 2.5 디젤과 3.0 V6 가솔린이 주력이었고, LPG 차량도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싼타페처럼 도심형 SUV가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한 모델이었던 만큼 현재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갤로퍼의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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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는 초기형이 '슈퍼 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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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올드카가 그렇지만 갤로퍼도 초기형과 후기형의 가격 차이가 심하다.
후기형인 갤로퍼 2 중고는 저렴하게는 280만 원에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대가 높지 않아 대부분 400만 원에서 800만 원 정도면 상태가 좋은 차량을 고를 수 있다. 주행도 대부분 20만 km를 했지만, 200만 원대에서도 충분히 20만 km를 넘지 않은 차량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매물이 많다.
하지만 초기형에서는 가격대가 완전히 달라진다. 중고차는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긴 차량들이 더 저렴해야 하는데, 갤로퍼는 마니아들의 수요가 많은 차량이기 때문에 오래된 차량들이 더 인기다. 과거 한 업체가 갤로퍼 리스토어로 열풍을 끌었던 것도 영향이 있고, 감성 캠핑을 즐기기 위한 수요도 갤로퍼 중고가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해외로 수출되거나, 저렴한 가격에 오프로드 튜닝을 해서 즐기다가 폐차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갤로퍼들이 많지 않은 것도 중고시세 인상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초기형의 중고 가격은 놀라운 수준이다. 초기형 갤로퍼 가솔린 모델은 주행거리가 25만 km를 넘었지만, 2,830만 원에 달한다. 비슷한 상태의 비교적 저렴한 차량도 2,490만 원, 대부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면 2천만 원 이상이다.
디젤도 역시 후기형 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가솔린에 비해서는 저렴한 1천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상태가 궁금하겠지만, 이미 이 시장에서는 차량 상태는 S 급이 아니라면, 중고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매물 자체가 적어서다.
다만, 가솔린이 디젤 대비 비싼 이유는 환경 규제 탓이 크다. 또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도 디젤보다 가솔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갤로퍼 중고 시세에 대해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매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 싼타페가 갤로퍼를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출시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오리지널 갤로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시세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