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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제 스포츠카, 기대도 되지만 우려가 더 큰 이유

by 오토트리뷴

국산 수제 스포츠카 제작 회사인 ‘어울림모터스’는 지난 12일, ‘스피라 아이코닉 2.0(이하 아이코닉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소비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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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대 미드십 스포츠카

스피라 아이코닉 2.0은 스피라 크레지티 24(이하 크레지티24)와 동일한 디자인을 갖췄다. 다만 풀 카본 보디로 제작되는 크레지티24와 달리, 아이코닉 2.0은 카본 파이버와 FRP(섬유강화플라스틱)를 혼합해 제작 단가를 낮췄다.


아이코닉 2.0은 현대차그룹에서 제조한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운전석 뒤에 탑재해 뒷바퀴를 굴린다. 아반떼 N에도 활용되는 엔진이다. 기존 크레지티24에 쓰일 예정인 4기통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보다는 낮은 급이다.

36150_221443_3249.jpg (사진=어울림모터스)

어울림모터스에 따르면 최고출력은 340마력이다. 다만 고객 요청에 따라 400마력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며,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선택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4초대다.


기본 가격은 4,972만 원이다. 20대 한정 생산하지만, 6월 말까지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어울림모터스는 생산 계획을 철회하고 계약금(최소 10%)을 환불 조치할 방침이다. 생산이 이뤄질 경우 2026년부터 출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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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은 차

5천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국산 MR(미드십 엔진 – 후륜 구동) 스포츠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울림모터스 공식 SNS 계정에도 “진짜 멋지다”, “응원한다”, “가격 보고 깜짝 놀랐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그 반대도 존재한다. 한 누리꾼은 “가격은 괜찮은 것 같다만, 아직까지 기업에 대한 신뢰가 적어서 애매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공식 SNS 외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아직도 사기 치나”라는 반응과 함께 비웃음도 나타났다.

36150_221451_4543.jpg (사진=인스타그램 'oullim_motors')

어울림모터스는 ‘스피라 부활’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해 크레지티24를 공개했고,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도 출품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어울림모터스를 비난하기도 했다.


판매 방식은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계약금으로 최소 가액 30%를 지불해야 하며, 계약금을 더 많이 낸 순서로 출고하는 데다 대금을 완납할 경우 가장 먼저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철회했지만 좋지 않은 여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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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

한 업계 관계자는 “이걸 마지막 기회로 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앞서 언급한 아이코닉 2.0 생산 조건이 근거로 따라온다. 계약을 채우지 못할 경우 생산 계획을 접겠다는 것이 매우 의미심장하다는 설명이다.


15년 전 스피라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소비자가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어울림모터스에 따르면 크레지티24 고객 인도는 올해 시작된다. 하지만 그전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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