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사이버트럭 충돌 테스트 공개
- 美 NHTSA에서 테스트 점수 별5 개 획득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를 특징으로 하는 사이버트럭은 강한 내구성을 앞세워 안전성을 증명했다.
NHTSA가 공개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시속 35마일(약 56km)로 벽에 충돌하는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 운전석은 별 5개, 동승석은 별 4개를 받았다.
테스트 당시 앞좌석 에어백이 정상 작동했고, 충돌 후 차량의 문이 닫힌 상태를 유지한 채 정상적으로 열리고 닫혔다. 앞유리에 금이 가긴 했지만 깨지지는 않았고, 차량 내부의 안전성은 확실하게 유지됐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충돌 시 차체 변형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차량은 충돌하면 앞바퀴가 뒤로 밀리거나 A필러(앞유리 양옆 기둥)가 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앞바퀴가 살짝 뒤로 밀렸지만 위치변화가 크게 없었고, 얼굴 부분이 파손된 것 외에 A필러(앞유리 양쪽 기둥) 등 차체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짧은 보닛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일반적인 픽업트럭보다 높은 차체를 가지고 있어, 충돌 시 상대 차량에 더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충격 흡수 구조를 차량 하부에 집중 배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배터리 보호 성능도 뛰어났다. 차량 하부에서는 일부 구조물만 손상되었을 뿐, 배터리 팩 자체에는 큰 변형이 없었다.
테슬라 구조분석을 담당하는 무빈 엔지니어는 "사이버트럭 하부 구조는 알루미늄 캐스팅으로 제작돼 충돌 시 작은 파편으로 부서지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며 "이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충돌 에너지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강철 기둥에 충돌하는 테스트에서 운전석 문짝이 안쪽으로 약간 밀려들어갔지만, 실내와 B필러 등 주요 구조물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 팩 정렬 상태가 약간 틀어진 점은 확인됐다.
전복 테스트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받지는 못했지만, 전복 위험도가 12.4%로 측정되며 역대 픽업트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SUV나 트럭은 차체가 높아 전복 위험이 크지만, 사이버트럭은 설계상 무게 중심이 낮아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2019년 공개된 전기 픽업트럭으로, 각진 디자인과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가 특징이다. 기존 픽업트럭과 달리 미래지향적인 외형을 갖췄으며, 강한 내구성과 강철보다 단단한 차체로 충격에 강한 구조를 자랑한다.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가속력은 물론 8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도 탑재됐다.
특이한 디자인 덕분에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총격 실험을 통해 차체의 강도를 직접 입증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판매중이다. 가수 지드래곤과 김준수 등 일부 연예인들은 공식 출시가 되기도 전에 병행 수입 업체를 통해 이 차를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